산업장관, EU 수석부집행위원장 면담…"반도체·AI·미래차 협력 강화"

체코원전 역외보조금 규제 조사…철강 신규 수입규제 우려도 전달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부. 2025.10.20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27일 서울에서 헨나 비르쿠넨 유럽연합(EU) 수석부집행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반도체 △인공지능(AI) △미래차 △배터리 △공급망 등 첨단 산업·기술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은 기술주권, 안보, 디지털 전환 등 EU의 핵심 의제를 총괄하는 비르쿠넨 수석부집행위원장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다.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공급망 교란 등 급변하는 국제 경제환경 속에서 양측이 공동 대응과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대에서 면담이 성사됐다.

양측은 한국과 EU가 오랜 기간 경제·기술 분야의 전략적 동반자로 협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는 경제안보와 첨단산업을 포괄하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으로 협력을 한층 격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선 한국과 EU가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인 산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한국은 메모리 제조에 강점이 있고 EU는 차량용 반도체·첨단장비에 역량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양측은 AI·미래차·배터리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I와 관련해 우리측은 EU의 산업데이터 플랫폼 '제조업-X'(Manufacturing-X)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산업데이터 플랫폼 구축 계획을 공유하며, 데이터 연계·활용의 상호 운용성 제고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산업 전반의 AI 확산을 위한 국제표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12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 AI 표준 서밋에 EU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미래차 분야에서는 탄소중립 달성 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기차 전환, 충전 인프라 확충, 자율주행 통신·데이터 등 분야에서 한국과 EU가 파트너로서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EU 내 첨단 배터리 생산역량 및 공급망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내 생산된 배터리의 수요 확대를 위한 EU 차원의 관심과 지원 요청이 전달됐다.

이외에도 한국 측은 EU에 체코 원전 역외보조금 규제(FSR) 조사, EU 철강 신규수입 규제안 등에 대해 우려 사항을 제기하고 원만한 해결을 요청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