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선점이 기술패권 좌우"…정부·업계, 반도체 전략 논의

2025 반도체 표준화 포럼 개최…IEC·JEDEC 등 글로벌 기구 참여

정부세종청사 전경 자료사진 ⓒ News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국가기술표준원은 26일 서울에서 '2025 반도체 표준화 포럼'을 개최하고, 첨단 반도체 패키징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표준화 동향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 전문가 90여 명과 함께 세계 3대 반도체 표준화 기구인 IEC, SEMI, JEDEC 소속 관계자들이 참석해 주요 이슈와 국제 표준화 전략을 공유했다.

먼저 IEC 분야는 우리나라가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IEC 반도체소자 회의에서 제안한 신규 국제표준안 2건을 소개했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표준은 △범프(중간 구조물) 없이 웨이퍼 간 직접 접합하는 하이브리드 본딩 강도 평가방법 △전력반도체 웨이퍼 다이싱(절단) 정밀도 평가 방법이다.

두 가지 표준은 웨이퍼 접합과 칩(다이) 분리 공정의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으로, 향후 국내 반도체 패키징 및 공정 장비 기업들이 글로벌 고객사와의 사양 정합 및 중복 시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첨단 패키징 공장 자동화를 위한 표준화 이슈를 주제로, 반도체 패널 및 대형 기판의 이송·취급 등 자동화 운영 전반의 표준화 활동을 소개했다.

JEDEC(국제반도체표준협의회)은 저전력 PIM(Processing-In-Memory) 메모리 필요성과 표준화 방안을 발표하고,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메모리 반도체 표준화 동향을 공유했다.

김대자 국표원장은 "그동안 WTO 체제하에서 IEC와 같은 공적 국제표준이 무역의 공통언어로 작동해 왔으나, 최근 SEMI·JEDEC 등 글로벌 사실상 표준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글로벌 표준화 기구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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