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선박이 이끈 10월 수출 3.6%↑…관세에 美 수출은 16.2%↓(종합)

수출 595.7억달러, 전년동기比 3.6%↑…역대 10월중 최고
자동차는 5개월만에 감소 전환…美 관세와 추석연휴 영향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2025.8.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이정현 기자 = 10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한 595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긴 추석 연휴로 조업 일이 2일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선박이 수출 실적을 견인하며 역대 10월 중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10월 29일에 타결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에는 관세 완화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2% 감소했으며 특히 자동차·철강·기계류를 중심으로 타격을 받으며 부진이 이어졌다.

산업통상부는 1일 '2025년 10월 수출입 동향'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3.6% 증가한 595억7000만 달러, 수입은 1.5% 줄어든 53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0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선박·석유제품 증가…美 관세에 자동차는 5개월 만에 감소 전환

10월 수출은 반도체와 선박이 견인했다. 반도체는 전년보다 25.4% 증가한 157억3000만달러로 10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선박·석유제품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고용량·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고정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 대비 공급능력은 제한적이었으나 DDR4·5, NAND 고정가격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하며 가격도 올랐다.

선박 수출은 46억9000만달러(+131.2%)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대형 해양플랜트 수출(24억 7000달러 포함)이 집중되면서 월간 실적을 끌어올렸다.

석유제품 수출은 국제제품가격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 물량 증가로 38 3000만달러(+12.7%)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 수출은 고성능 AI 서버·게이밍 PC 수요로 9억 8000만달러(+1.7%)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미국 관세 부담과 조업일수 축소 영향으로 55억5000만달러(-10.5%)로 감소 전환했다. 이차전지(-14.0%), 철강(-21.5%), 일반기계(-16.1%), 무선통신기기(-10.9%), 석유화학(-22.0%) 등도 부진했다. 다만 중고차 수출은 CIS 중심의 수요로 16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중남미·CIS 플러스, 대미 수출은 관세 영향…11월부터 관세 타결 효과 '기대'

10월 기준으로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중남미(+99.0%)와 CIS(+34.4%) 두 지역만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중남미는 해양플랜트 수출 호조로 47억 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 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CIS는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호조를 보이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미국 수출은 87억 1000만달러(-16.2%)로 두 자릿수 감소했다. 관세가 아직 타결되지 않은 10월 중에는 미국 측의 고율 관세가 유효했으며 주요 품목 수출 부진이 뚜렷했다. 자동차·철강·일반기계 등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산업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 시점이 10월 29일인 만큼, 이번 통계에는 개선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5.1% 감소했지만 2개월 연속 110억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고, 대아세안 수출은 94억달러(-6.5%)로 조업일 감소 영향 아래 다수 품목이 부진했다.

10월 수입은 전년 대비 1.5% 줄어든 53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101억4000만달러)은 9.0% 감소했고, 에너지 외 수입은 소폭 증가(+0.4%)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0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전월보다 28억9000만달러가 늘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 사항에 합의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이 미 시장에서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게 되었다"면서 "그간 우리 수출에 제약요소로 작용한 불확실성이 관세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한미 금융 패키지가 양국의 제조업 부흥을 포함한 산업 경쟁력 발전을 가져오면서, 우리 기업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후속 절차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