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다변화에 숨가쁜 산업부…APEC서 하루 7건 고위급 통상 회담

인니·태국·캐나다·뉴질랜드·홍콩·WTO·ICC 등과 연쇄 양자면담
FTA 협상 가속화 및 기업 애로 해소 논의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소노캄 경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APEC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청사사진기자단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산업통상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합동 각료회의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태국·캐나다·뉴질랜드·홍콩 등 아태지역 주요 경제체 및 세계무역기구(WTO), 국제상공회의소(ICC) 고위 인사들과 연쇄적인 양자협의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다자외교 계기 양자 면담은 한국이 역내 교역·투자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새로운 통상 질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아태지역과 세계를 잇는 가교(Bridge) 국가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인 활동으로 추진됐다.

우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수파지 수톰푼 태국 상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태국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협상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태국은 400여 개 우리 기업이 진출해 있는 GDP 기준 아세안 3위의 역내 경제 대국이자 제조업 허브로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 및 제조업 공급망 협력 거점으로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0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에서 수파지 수툼뿐 태국 상무부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0/뉴스1

여 본부장은 마닌더 시두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과는 한국의 잠수함 설계·건조 역량을 강조하며, 캐나다 잠수함 수주 사업을 양국 간 안보 협력뿐 아니라 산업, 에너지·핵심 광물, 첨단기술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확대할 계기로 보고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가 부과 중인 철강 저율할당관세(TRQ) 관련 우리 업계 우려를 전달하고, 양국 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라고 요청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0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에서 마닌더 시두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0/뉴스1

여 본부장은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 WTO가 위기를 극복하고 적실성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 원활화 협정 등 복수국 간 협정 및 중견국들의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 인재의 WTO 사무국 진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0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에서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0/뉴스1

뉴질랜드와의 면담에서 여 본부장은 토드 맥클레이 외교통상부 통상·투자 장관과 교역 확대 및 다자통상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향후 양국은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다자통상 협력 채널을 통해 디지털·공급망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0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에서 토드 맥클레이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통상·투자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0/뉴스1

여 본부장은 존 덴튼 ICC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는 전자세관 도입 등을 통한 무역원활화, 디지털 무역 표준화, 스타트업·중소기업 등 민간 부문 역량 강화를 비롯한 한국과 ICC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며, 제14차 WTO 각료회의에 대해서도 WTO가 무역 규범 제정, 분쟁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플랫폼이 되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0일 경남 경주시 소노캄에서 존 덴튼 국제상공회의소 사무총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0/뉴스1

한편, 박종원 통상차관보는 알제논 야우 홍콩 상무경제발전국 국장과의 면담에서 한국과 홍콩이 긴밀한 교역·투자 협력을 이어 왔음을 평가하고 홍콩 내 우리 기업들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종원 산업통상부 통상차관보가 30일 경북 경주시 소노캄에서 알제논 야우 홍콩 사무경제발전국 국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0/뉴스1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장관은 아이르랑가 하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과의 면담을 진행해 우리 기업의 애로를 제기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인도네시아의 국가 표준 인증제도 개편으로 우리 가전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관련해 추가 시행 유예 및 인증기관 확대 필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국내 에너지기업이 LNG 장기계약에 따른 도입 물량을 당초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2023년 1월부터 발효된 '한-인도네시아 CEPA'가 양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회, CEPA 공동위원회 등 개최를 통한 경제협력 사업 확대, CEPA 활용률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산업부는 "APEC 외교·통상 합동 각료회의 이후 이어지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도 주요 경제체 고위급과의 양자 면담을 통해 아태지역과의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현지 진출기업 애로 해소,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확대, 안정적 공급망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