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시아 FTA 협상 타결…車·철강 수출 확대 기반 마련
전체 품목 중 90% 이상 개방…전기차·차부품 등 유망 품목 수혜
여한구 "아세안 시장 다변화·미래 산업 협력 강화에 큰 의미"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산업통상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뜽쿠 자프룰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과 함께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타결된 한-말레이시아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27번째 자유무역협정이다.
말레이시아는 팜유, 주석, 천연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 보유국이자 반도체, 화학 등 여러 제조업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공급망·자원 등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큰 국가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우리나라의 3위 교역국이자 4위 투자대상국이다. 한-말레이시아 FTA를 통해 수출입품목의 다양화, 핵심 원료 공급선 안정화 등 상호 호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FTA로 한국은 전체 품목의 94.8%, 말레이시아는 92.7%를 자유화하기로 했다.
자동차의 경우, 한국 자동차의 판로가 확대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지만 자국 기업의 점유율이 60%를 넘고 우리 브랜드 판매량은 저조한 편이다. 이번 FTA를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 유망품목 다수의 관세를 철폐 및 감축해 우리 자동차의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에는 완성차 조립용 부품세트(CKD) 전기차 세단 및 SUV의 관세 10%가 철폐되고, 완성전기차 SUV의 관세 30%가 15%로 감소될 예정이다. 가솔린, 하이브리드, 디젤 CKD 자동차의 관세도 전반적으로 인하된다.
철강의 경우에는 9개 품목의 관세가 5%에서 철폐로 개선되고, 12개 품목의 관세가 15%에서 10%로 줄어든다.
반면, 국내 민감도가 높은 농림수산물 대부분은 추가 개방되지 않았고, 말레이시아부터 수입이 적은 두리안·파인애플·바나나 등 열대과일 및 가리비·조제어류 등 수산물을 위주로 관세가 줄어들었다.
투자 분야에서는 자동차 조립·제조업의 외국인 투자 지분 제한 철폐가 이뤄졌고 디지털 무역의 전자적 전송물에 대한 무관세 및 비차별 대우 약속도 이뤄졌다.
정부는 이번 협상 타결 선언 이후 법률 검토 및 협정문 국문 번역 등 정식 서명을 위한 절차를 조속히 완료하고, 정식 서명 이후 국회 비준 동의 등 협정 발효를 위한 절차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여한구 통상본부장은 "이번 FTA는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의 추가 시장개방으로 교역 여건을 개선하고, 디지털, 청정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 지향적 분야의 협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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