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요청에 한·미 조선 기자재 MOU 연기…정부 "마스가 협력은 이상無"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가 대미 투자 펀드를 둘러싼 이견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양국 간 조선 기자재 납품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업무협약(MOU) 체결이 미국 측 요청으로 연기됐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를 고리로 우회적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정부는 협력 범위를 조율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서울에서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미국선급협회(ABS),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등이 참여하는 '조선 분야 표준·적합성 평가 관련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 요청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미국 측은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이 체결되면 ABS가 국내 시험기관의 절차를 간소화해 한국 조선 기자재의 미국 선박 인증 취득이 수월해질 예정이었다. 양국은 이 협약을 기반으로 조선 기자재 납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력 확대를 기대해 왔지만 일정이 연기되면서 후속 협력도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번 일정 연기가 마스가 프로젝트에는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연기는 문서 내용을 더 보완하자는 취지"라며 협력 범위를 더 구체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마스가는 미국 측이 더 관심을 두고 있는 사안으로 협력 논의는 (지속)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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