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전력망이 핵심"…부산서 APEC 에너지장관회의 개막

안정적 전력수요·전력망 안보·AI 활용 에너지혁신 3대 의제 채택
21개국 대표단·국제기구·기업 340여명 참석해 협력 방안 모색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비롯한 에너지 관련 국내외 기관 및 기업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국제에너지기구(IEA) 포럼」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였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부산=뉴스1) 나혜윤 기자 =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협력을 논의하는 제15차 APEC 에너지장관회의가 27일 부산에서 개막했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20년 만에 회의를 주재하면서 △급증하는 전력수요 대응 △전력망 안보 강화 △AI 기반 에너지혁신을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1개 회원국 정부 대표단과 국제기구, 글로벌 에너지기업 관계자 등 340여명이 참석해 역내 에너지 전환과 협력 방향을 모색한다.

행사를 주최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회의가 탄소중립 추진과 에너지 안보 달성이라는 글로벌 과제에 발맞춰, APEC 역내 에너지 전환과 혁신 방향을 설정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 가지 핵심 의제가 다뤄진다. 첫 번째 의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 확대다. 산업·운송수단의 전기화,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미션이노베이션(Mission Innovation)과 세계은행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전략적 투자 유치와 민관 협력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두 번째 의제는 전력망 안보 및 신뢰성 강화다. 전력망 확충과 현대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높이는 방안이 주요 논점이다. 청정에너지장관회의(Clean Energy Ministerial) 사무국, 글로벌 에너지 기업 등도 함께 참석해 전력망 현대화 전략과 기술 혁신을 논의하게 된다.

세 번째 의제는 AI 활용 에너지혁신이다. 회의 참가국들은 "AI 혁명과 에너지혁신은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한 에너지시스템 효율·신뢰성 확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경제포럼(WE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도 참여해 AI 기반 에너지시스템 혁신 사례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같은 의제들은 28일부터 진행되는 APEC 에너지장관회의 본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공급 확대에 기여하는 다양한 에너지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에너지 고속도로를 구축해 전력망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높이려고 한다"면서 "또 전력망 관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그리드와 AI 기술을 결합한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차관은 "이번 APEC 에너지장관회의가 역내 에너지 협력 방향을 함께 발전시킬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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