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도 스마트하게"…산업부, AI 활용 차세대 전력망 구축 시동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차세대 전력망 추진단' 1차 회의를 열고,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전력망 구축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분산형 전력망 구축과 전력시장 혁신을 위한 민관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강조된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상에 따른 후속 조치로, 관계부처와 공공기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민관 협력체계를 통해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차세대 전력망은 AI 기술로 전력 수급을 최적화하고 전력 수요지에 인접한 마이크로그리드 공급체계로 지역 내 에너지 생산·소비를 실현함으로써 계통 안정화와 송전선로 건설 부담을 완화하는 지능형 전력망을 의미한다.

차세대 전력망은 대규모 시설 입지에 따른 지역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재생에너지 중심의 분산형 전력공급에 적합하기 때문에 산업단지, 대학 캠퍼스, 공항, 군부대 등에 적용해 전력 사용 효율화와 전력 안보를 도모하는 것이 전 세계적인 추세다.

1차 회의에서는 AI 기술 확산과 전기화로 전력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력망 건설 수요가 대폭 늘고 있지만, 지역 수용성 확보를 위해 수요지 인근의 전력 공급체계인 분산 전력망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이 논의됐다.

또 정부와 에너지 공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민간의 협력으로 신속한 기술개발과 다양한 비즈니스 창출이 필요하고, 에너지 스타트업과 인재 육성 등 핵심 역량 제고 필요성도 언급됐다.

아울러 차세대 전력망 연관 기술과 산업생태계의 성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산업 육성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추진단 단장을 맡은 이호현 산업부 2차관은 "지금은 전자생존(電者生存), 즉 전기가 생존 조건인 시대이며 더 저렴하고 깨끗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AI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력망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역 단위의 촘촘한 소규모 전력망을 구축하고 연결·통합하는 전략으로 전력망을 새롭게 설계하고, 전력시장에서 통합발전소(VPP)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와 스타트업이 성장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