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서 워싱턴으로 긴급 공수"…트럼프 사로잡은 '마스가' 모자

트럼프 취향 반영해 AI로 디자인, 동대문 업체에 제작 의뢰
24시간 내 美 현지 전달 위해 산업부-대한항공 긴급공수 작전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제작한 '마스가(MASGA)' 문구가 쓰인 빨간 모자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마스가(MASGA)' 모자를 들고나와, 이를 보여주며 "산업부가 부처 전체 역량을 총동원해 혼연일체로 방안을 만들었다. 이 모자도 그래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8.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조선업 협력 카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미국 측에 각인시키기 위해 제작한 '마스가 모자'를 공개했다.

마스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마가'(MAGA, Make_America_Great_Again)에 '조선업'을 뜻하는 'Shipbuilding'을 결합한 용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마스가 모자는 조선해양플랜트과의 아이디어로 6월 초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디자인을 준비해 뒀다"고 밝혔다.

마스가 모자의 최초 디자인은 약 3~4개 시안으로 준비됐으며, 골프를 선호하고 빨간색 모자를 즐겨 쓰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해 현재의 디자인으로 결정됐다. 이후 산업부는 동대문에 있는 업체에 모자 제작을 의뢰했다.

이 모자가 처음부터 협상단과 함께 미국을 향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현지 협상팀이 마스가 모자를 요청했고, 산업부는 이를 24시간 내에 워싱턴으로 보내기 위한 '긴급 수송 작전'을 가동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미국 협상팀이 급히 모자를 찾았고, 24시간 내로 전달하기 위해 산업부와 대한항공이 배송 작전을 준비했다"며 "산업부 직원이 대한항공 직원을 직접 찾아가 밀봉된 모자를 전달했고, 워싱턴 직항 비행기에 실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스가 모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3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하는 과정에서 처음 공개됐다.

김 실장은 "산업부가 부처 전체 역량을 총동원해 혼연일체로 방안을 만들었다. 이 모자도 그래서 만든 것"이라며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