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주역’ 김현종 "철강 쿼터제 폐지, 기회로 활용해야"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 보좌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임명식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 보좌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열린 임명식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수출 제한 쿼터제가 폐지되기에 우리 기업은 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17일 관가에 따르면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같이 밝혔다.

김현종 전 본부장은 지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정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한국산 미국 수출 철강 관세 협상을 이끌었다. 당시 협상으로 철강 무관세 쿼터제라는 성과를 올렸다.

김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트럼프 1기에서 우리가 확보한 철강 무관세 혜택은 바이든 정부에 들어와서 (여러 국가로 쿼터제가 확산하며) 사라졌다"며 "트럼프 1기에서 우리가 누려온 경쟁력 우위는 급격히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 트럼프의 관세 조치로) 모든 국가에 관세 25%가 일괄 적용되며 다른 국가와 동등한 조건에 경쟁하면서 관세 부담이 없는 미국산 철강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은 이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 관세에서 호주를 제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호주 철강 관세 예외 조치가 현실이 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 한국 철강의 가격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김현종 본부장은 "관련 기관은 미국 철강 시장 상황과 미국과 주요 철강 수출국의 협의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며 "또한 미국의 이번 관세 조치가 유럽 연합(EU)을 포함, 다른 국가들의 연쇄 수입제한 조치를 초래하지 않게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외교·안보 보좌관 임명장을 받고 바로 미국 워싱턴 D.C로 향했다. 과거 협상 과정에서 얻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본부장은 9일 미국에서 SNS를 통해 "(한미 FTA 협상 당시) 강한 반대가 있었기에 쌀 시장 개방 등에서 유리한 협상 결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며 "미사일 사거리 지침 해제, 인공위성을 쏴 올릴 수 있는 고체연료 사용 제한 완전 해제는 우리 국민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익, 국격, 국력을 키우는 원동력은 국민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