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물가안정에 무게…유가 충격 전이되면 통화정책 써야"(종합2보)

"환율 상당히 높은 수준…중동상황 진정되면 달러 강세 완화될 것"
자녀 국적·갭투자 논란에 "불찰, 송구하다"…외화자산 100% 처분 약속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철 심서현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5일 고유가·고환율 충격과 관련해 "안정적 성장의 기반은 물가 안정"임을 강조하며, 중동 리스크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 '2차 파급효과'로 번질 경우, 통화정책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최근 달러·원 환율 수준에 대해선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중동 상황이 완화되면 달러 강세도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후보자는 또 자녀의 국적 포기 후 행정 신고를 제때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했다. 아울러 과거 보유했던 외화자산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물가냐 성장이냐…"유가에 민감한 韓, 물가에 무게"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최근 몇개월 간 환율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 것은 사실"이라며 "3월에 있었던 환율 상승, 금융제도 자체가 충격을 맞아서 큰 변화가 있을 때는 자본 흐름에 잡히지 않는 움직임으로 시장이 작동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선물환 시장이 아주 중요한 것 같다"며 "단지 이번뿐 아니라 지난해 4월 미국 상호관세 부과, 2년 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당시에도 장부상 자본 유출보다는 장부 외 파생 상품을 통한 거래가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한국에서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가 상당히 큰 몫을 한 것 같고, 그런 면에서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도 가끔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 후보자는 달러 강세와 관련해 "앞으로 중동 사태가 진정되면 달러 강세는 약간 수그러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선 "2차 파급 효과에 대한 징후가 과연 나타나는지, 또 근원물가에 대한 효과는 어떤지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그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신 후보자는 성장보다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매파적 성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라는 질의에 "특히 한국처럼 유가에 민감한 경제에서는 유가 충격이 상당히 큰 만큼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고 답했다.

'물가보다 성장을 약하게 보는 것 같다'는 질의에는 "약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이 물가 안정이고 금융 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화정책의 핵심은 물가 안정"이라며 "중동 리스크가 계속 진행돼서 근원 물가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전이되고 2차 파급효과가 있으면 통화 정책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4회국회(임시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이승배 기자
스테이블 코인, 과거엔 부정적이었지만…"상호 보완 고민"

이날 신 후보자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 예금토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제가 과거에는 스테이블코인이나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용 용도에 따라서 스테이블코인과 CBDC 기반 예금토큰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용도에 따라서 맞추는 것(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을 이끄는 자리에서는 자기 의견보다 여러 주체의 의견을 다 모아서 상호 보완적으로 어떻게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예금토큰과) 보완적, 경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 후보자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반드시 은행이 주도권을 갖고 해야 한다는 것보다, '고객 확인 업무의 역량이 어디에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 현재는 은행이 그 업무를 가장 잘한다는 전제에서 그런 제안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혁신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핀테크 기업이 컨소시엄 안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4.15 ⓒ 뉴스1 신웅수 기자
갭투자·모친 증여 논란에 "어머니 생활비 부족했다…필요한 세무 조치할 것"

이날 신 후보자는 외국 국적의 자녀가 내국인으로 전입신고를 한 의혹 등 가족의 신상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제가 오랫동안 해외 생활을 하면서 제대로 행정 처리를 못 한 불찰"이라며 "신상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신 후보자의 가족 모두가 외국 국적을 가졌고, 이 중 배우자와 장녀가 국적상실 신고를 제때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특히 장녀의 경우 국적을 상실했음에도 한국에 내국인 신분으로 전입신고를 해 위장전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신 후보자의 자산과 관련한 의혹도 있다. 금융 자산의 90% 이상이 외화 자산이어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2014년 서울 강남의 모친 소유 아파트를 갭투자(전세 낀 매수)해 11년 만에 22억 원의 시세 차익을 올리고, 모친에게 무상 거주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외에 신 후보자가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8년 9월 옥스퍼드대 입학을 유예한 채로 고려대에 편입해 '이중 학적' 논란도 있었다.

신 후보자는 장녀의 국적상실 처리와 관련해 "후회된다. 잘못했다"며 "시정을 하지 못했고, 행정 처리는 즉시 끝내겠다"고 했다.

또 전입신고와 관련해선 "2023년 12월께 2주 정도 딸과 동거했다"며 "(딸이) 거주 불명자로 기재돼 있어서 그 딱지를 해소하고 정리하는 차원에서 (전입 신고를 했다)"고 해명했다.

외화 자산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절반 이상 처분했다"며 "단기간 내 100% 처분하겠다"고 설명했다.

갭투자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어머니가 집은 있지만 생활비가 부족해 어머니 생활을 돕기 위해 집을 사서 생활비를 드린 것"이라며 "지금 거주하는 형태가 증여로 간주된다면, 필요한 세무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에 과거 이중학적 논란에 대해선 "학업의 연속성을 위해서 (고려대에) 편입을 신청했는데 당시 학제의 차이점도 좀 있었던 것 같다"며 "영국은 고등학교가 4년제고, 대학이 3년제"라고 설명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