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환율·집값에…한은, 기준금리 2.5%로 '5연속 동결'(종합2보)
다시 오른 환율에 금리인하 부담…'시장 안정' 우선 기조
집값 상승세 지속·거래량 증가…가계부채 리스크 고려
- 이철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며 다섯 차례 연속 금리 유지 기조를 이어갔다.
이번 결정에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는 등 원화 약세 부담과 그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 서울 등 주요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에서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2024년 10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지난해 2월과 5월 추가 인하를 단행하며 총 1%포인트(p)를 인하했다. 이후 지난해 7월, 8월, 10월, 11월을 비롯해 이번 회의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금리 동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환율 불안이 꼽힌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말 1480원 선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서학개미 양도세 면제' 등 외환시장 안정 대책 발표 이후 1430원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상승 폭을 키우며 1470원 선에서 거래됐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자극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 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 경제의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구두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12.5원 급락한 1465원에 개장했지만, 구두개입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원·달러 환율이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가 달러화 강세 및 엔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거주자 해외투자 지속 등으로 다시 1400원대 중후반으로 높아졌다"며 "국고채금리는 금리인하 기대 약화로 상당폭 상승하였다가 다소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도 금리를 섣불리 내리지 못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고강도 대출 규제 정책을 발표했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1월 첫째 주(5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0.18% 올라 직전주(0.21%)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다만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4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0.08%로, 직전주(0.10%→0.08%) 대비 상승 폭이 소폭 줄었으나 상승세 자체는 계속됐다.
최근 아파트 거래도 다시 늘기 시작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89건으로, 11월(3335건)보다 13.6%(454건) 늘었다.
이번 동결 결정은 시장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6%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1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과 가계부채 문제를 동결의 핵심 근거로 꼽았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는 성장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경로에 상방 리스크가 다소 증대된 것으로 판단되며, 물가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높아진 환율이 상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다"고 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높은 환율 변동성 등과 관련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이라며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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