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주 시장서 첫 외평채 발행…4.5억 호주달러 규모

사상 첫 호주달러 발행 사례…18년 만의 해외 정부채권

기획재정부 전경 (기획재정부 제공) 2020.11.23/뉴스1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기획재정부는 3일 호주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소위 '캥거루 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호주 시장에서 호주 달러로 발행되는 사상 첫 사례다. 아울러 호주 시장에서 2005년 스웨덴 이후 18년 만에 발행되는 해외 정부채권이다.

외평채의 발행 규모는 4억 5000만 호주달러다. 5년 만기의 단일 유형(single tranche)으로 발행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상 첫 호주 달러 외평채 발행을 통해 글로벌 불확실성 하에서 외화 조달 창구를 다원화했다"며 "외평채 본연의 준거금리(벤치마크) 제공 기능을 확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채권의 가산금리인 ASW +55bp를 지금까지의 역대 최저 외평채 가산금리였던 지난 6월의 '미국 국채금리 +24bp' 보다도 낮은 금리로 평가하고 있다.

기재부는 호주가 연기금, 국부펀드,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우량투자자가 있어 투자 저변을 확대하기에 적합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발행 직전 호주 지역 대면투자자설명회(로드쇼) 등을 통해 연기금, 공공기관 등 호주 현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어냈다"며 "역외에서도 중앙은행, 국부펀드 등 우량 SSA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명회를 통해 최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입증된 우리 국채 시장의 매력도를 설명했다"며 "투자자들도 한국의 국채 규모, 유동성, 외국인 투자 현황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정부는 발행 과정에서 우리 외환시장에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을 만나 외환시장 구조개선 추진 성과에 대해 논의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ANZ는 향후 RFI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확대되면 ANZ를 비롯한 다른 기관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