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노동자 돕는 근로복지공단…정작 직원 산재 3년 연속 늘었다

업무상 사고 2년 새 58% 급증…출퇴근·질병 재해는 보합세
사고 비중 63%→93%로 치솟아…행정직 사고도 3년새 2.5배

근로복지공단 ⓒ 뉴스1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김우진 기자 = 일하다 다친 노동자의 일터 복귀를 돕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정작 직원 산재가 3년 연속 증가했다. 늘어난 산재는 모두 업무상 사고였다.

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근로복지공단 직원 산재 현황'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6월까지 공단 직원의 산재는 모두 120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30건, 2024년 36건, 지난해 40건으로 2년 만에 33.3% 늘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은 업무상 재해를 업무 수행 중 발생한 '업무상 사고', 업무로 인해 걸린 '업무상 질병', 통상적인 출퇴근 과정에서 발생한 '출퇴근 재해'로 나눈다.

유형별로 보면 업무상 사고가 2023년 19건에서 2024년 23건, 지난해 30건으로 5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재 증가 폭(10건)보다 사고 증가 폭(11건)이 더 컸다.

반면 업무상 질병은 5건에서 4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출퇴근 재해는 2024년 11건으로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6건으로 줄어 2023년과 같은 수준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사고로의 쏠림이 더 뚜렷해졌다. 올해 상반기 산재 14건 가운데 13건이 업무상 사고였다. 출퇴근 재해는 1건이었고 업무상 질병은 없었다. 전체 산재에서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63.3%에서 지난해 75.0%로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 92.9%까지 높아졌다.

사무직에서도 사고가 늘었다. 행정직의 업무상 사고는 2023년 4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2.5배가 됐다. 간호사·간호조무사 등 간호 인력의 사고도 매년 5~7건씩 발생했다.

기관별로는 공단이 운영하는 병원·요양기관에서 61건이 발생해 절반을 넘었다. 인천병원과 순천병원이 각 11건, 안산병원 10건, 태백병원 6건 순이었다.

박 의원은 "산재를 처리하고 노동자의 일터 복귀를 지원하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정작 직원들의 산재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매우 모순적인 상황"이라며 "산재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마련해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oojink3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