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없이 200만 명 지원"…AI 고용센터 전국 확산 시험대

고용보험·훈련·학력 이력 결합해 선별…집중지원형 20만명 안팎 전망
디지털 취약층 보호·상담사 업무부담·AI 오분류 구제책이 전국화 관건

대구 달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중장년 재취업 전략설명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중장년내일센터 관계자의 취업 설명을 듣고 있다. ⓒ 뉴스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고용노동부가 추가 인력 충원 없이 인공지능(AI)으로 구직자를 선별하고 상담 자원을 재배치하는 고용센터 개편에 나선다. 대전 시범에서 심층 대면상담 시간이 4배로 늘었다는 성과를 내세우지만, AI 분류의 공정성과 상담 인력 운용, 실제 취업성과는 전국 확대 전 검증해야 할 과제다.

설문·행정이력 결합해 자기주도형·집중지원형 판단

20일 노동부에 따르면 '나만의 AI 고용센터'는 구직자에게 13~15개 안팎의 자가응답 문항을 제시한 뒤 고용보험 취득·상실 이력, 직종·훈련·학력, 고용24 이력서 등록·수정 기록 등을 결합해 지원유형을 판단한다. 데이터별 가중치는 다르게 적용한다. 취업활동 역량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기주도형으로, 전문가 조력이 필요하면 집중지원형으로 분류한다.

노동부는 인력 증원 없이도 가능하다고 본다. 박일훈 노동부 고용서비스정책관은 "인력 확충 없이 저희가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주도형은 비대면 상담과 과정관리 중심으로 운영하고, 여기서 절감한 시간을 집중지원형 상담에 돌리면 업무 총량은 같다는 설명이다.

김현아 노동부 국민취업지원기획팀장은 "실업급여 수급자까지 적용할 경우 집중지원형 비중을 전체의 10% 안팎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연간 실업급여 수급자 170만 명과 국민취업지원제도 참여자 30만 명을 합쳐도 집중지원 대상은 약 20만 명 수준이라는 계산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 시범 운영 중간 성과 요약(고용노동부 제공).ⓒ 뉴스1
대면상담 4배 늘었지만 취업·고용유지 성과는 아직 미공개

대전 고용센터 시범에서는 참여자 152명 중 집중지원형이 42명(27.6%)이었다. 평균 대면상담 시간은 기존 18분에서 73.8분으로 늘었고, 참여 진행자 129명 중 1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전체 긍정 평가는 86.8%였다. 전체 구직활동 554건 가운데 입사지원·면접·민간훈련 등 참여자 직접 활동은 77.2%를 차지했다.

자기주도형은 110명으로 72.4%였다. 이 유형의 상담 142건 중 94.4%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노동부는 2개월마다 30분씩 하는 비대면 정기상담 외에도 필요할 때 상담사에게 연락을 요청하도록 했고, 이를 이용한 참여자의 90.5%가 만족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범은 소규모·단기 중간평가다. 취업률, 취업 뒤 임금, 3개월·6개월 고용유지율 등 노동시장 성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AI가 지원 필요도를 잘못 분류하거나 허위 취업활동으로 탐지했을 때 재분류와 이의제기를 어떻게 보장할지도 구체화해야 한다.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김진환 기자
반복수급자도 시범 포함…중장년 접근성·상담 안전장치 마련

취업활동 난이도에 따라 점수를 주고 목표를 달성하면 수당·급여를 자동 지급하는 마일리지 제도는 실업급여 수급자에게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노동부는 9월 실업급여 수급자 시범운영에서 반복수급자를 집중 상담 대상으로 포함할 방침이다.

중장년층을 위해 큰 글씨 화면과 사용 가이드, 전담 응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면상담 확대에 맞춰 상담실 비상벨·CCTV 등 직원 보호조치도 늘린다. 정부는 2027년 통합 시범운영 뒤 전국 고용센터로 모델을 단계 확산할 계획이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