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생산성 저하 없어"…참여기업 "이직 줄고 효율 개선"

노동부, 워라밸+4.5 프로젝트 참여기업 현장 간담회 개최
참여기업 95% 주 2시간 이상 단축…노동차관 "생산성 향상 지원 병행"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0.04.27/ ⓒ 로이터=뉴스1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근로자의 노동시간을 2~4시간씩 단축하는 '조기 퇴근제'를 도입한 회사들의 이직자가 줄어들고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거나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기 퇴근제를 도입한 회사들은 장시간 노동이 곧 기업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18일 오후 '워라밸+4.5 프로젝트' 참여 기업인 서울 구로구 유비온을 방문해 노사, 전문가, 기업 관계자 등과 함께 주 4.5일제 도입 등 실노동시간 단축 이행·확산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워라밸+4.5 프로젝트는 노사 합의로 임금 감소 없이 주 4.5일제 등 실노동시간을 단축해 운영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 목표의 86.8%(191개 사)가 넘는 기업들이 참여했다.

참여기업별로는 50인 미만의 소규모 기업(66%), 비수도권 소재 기업(58%)의 비중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40.8%), 서비스업(25.7%), 도소매업(14.7%), 기타(12.0%), 보건업(6.8%) 순이었다.

참여기업의 95%(182개소)는 노동시간을 주당 2시간 이상 단축하였고, 그중 주당 4시간 이상 단축한 기업도 44개소(23%)에 달했다.

이날 사례 발표에 참여한 '워라밸+4.5 프로젝트'의 1호 참여 기업인 재담미디어는 "3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체계(1일 소정근로시간 1시간 단축)를 도입한 후, 자체 조사 결과 직원의 일·생활 균형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실제 일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업무 효율은 저하되지 않고 오히려 효율성이 높아졌다"라며 노사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소재 50인 미만 사업장인 이온엠솔루션은 수도권으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노동시간 단축을 도입한 사례이다.

회사는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1월부터 격주로 금요일 오후 4시간 유급휴무를 부여(주 평균 38시간 근무)하되, 그룹웨어 활용 및 압축 근무 등으로 업무 공백은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이직자가 크게 줄어들었고, 실적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며 지방 소재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다른 참가 기업인 유비온은 "창의적·혁신적 아이디어는 장시간 노동 투입이 아닌 충분한 휴식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4월부터 매주 금요일 2시간 조기 퇴근제(주당 2시간 단축)를 시행하고 있다"며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업무공백은 직무재설계와 AI 활용으로 극복하고 있으며, 콘텐츠 품질이 오히려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우리밀 관계자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격주 금요일 오후 4시간 휴무제를 도입했으며, 사무직에 이어 생산직 근로자까지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기업이 실적 제고나 구인난 해결을 위해 노동시간 단축을 고민하고 있지만, 추가 비용 발생이나 생산성 저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이 부담 없이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주 4.5일제 도입 등 실노동시간 단축은 노동자 삶의 질 향상과 일·생활 균형, 그리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등을 위해 중요한 과제"라며 "오늘 간담회를 통해 지방에 위치한 다양한 업종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노동시간 단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차관은 "수도권과 지방, 대·중소기업 간 노동시간 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도 '워라밸+4.5 프로젝트' 확대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노동시간 단축이 기업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난 5월 6일에 출범한 생산성 향상 지원단과 함께 기술혁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OECD에 보고된 주요국 임금근로자 연간 근로시간 비교에서 지난해 기준 한국은 1846시간으로,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긴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1814시간), 캐나다(1704시간), 그리스(1704)가 뒤를 이었다. 일본(1679시간)과는 167시간이 차이 났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