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대응 '유연근무' 확산…정부, 장려금·컨설팅 지원 강화

교통혼잡 완화·에너지 절감 기대…중소기업 도입 애로 해소에 초점

ⓒ 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유연근무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 분산을 통한 에너지 절감과 교통 혼잡 완화 효과가 주목받는 가운데, 정부도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추는 지원에 나섰다.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24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유연근무 활성화를 위한 기업 간담회를 열고, 고유가 대응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노동부 장관과 김용석 대광위 위원장을 비롯해 유연근무 활용률이 높은 일·생활균형 우수기업들이 참석해 운영 사례와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기업의 운영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시차출퇴근제와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분산하면 교통 혼잡이 완화되고 에너지 사용량도 줄일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과 ESG 대응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 운영 부담과 시스템 구축 비용, 보안 문제 등으로 유연근무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별도의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재택근무의 경우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운영 경험 부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기업 여건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통해 유연근무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유연근무를 도입한 기업에는 장려금을 지원해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고, 출퇴근 관리 및 정보·보안 시스템 구축 비용이나 사용료도 지원한다.

또 운영 경험이 부족한 기업을 위해 매뉴얼을 제공하고 컨설팅을 연계하는 등 제도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지원 중이다.

이와 함께 올해 신설된 '육아기 10시 출근제'도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제도는 육아기 자녀를 둔 노동자에게 임금 삭감 없이 하루 1시간 근로시간 단축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중소·중견기업의 부담을 고려해 지원이 병행된다.

노동부는 제도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근속기간 요건을 완화하고, 취업규칙 등 관련 규정 제출 의무도 권고 수준으로 낮추는 등 기업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정부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유연근무를 에너지 절감과 교통 수요 관리 수단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기술, 인구, 기후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대전환의 시대에 삶의 방식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업들이 유연근무 활용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김용석 대광위 위원장은 "대광위에서는 출퇴근 시차시간을 설정해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모두의카드' 정책을 시행 중이므로 유연근무와 결합해 보다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면서 "대광위에서 범부처 TF를 구성해 유연근무 활성화 등을 포함한 대중교통 출퇴근 혼잡완화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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