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산재 사망자 605명…정부 감축 기조에도 전년比 2.7% 늘어
소규모·취약업종서 증가 두드러져…정부, 취약사업장 집중 관리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정부가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사고사망자 감축에 나서고 있지만, 산업재해 사망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누적 사고사망자는 605명으로 전년보다 16명(2.7%) 늘었다.
3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5년 재해조사 대상 사고사망자는 605명(573건)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은 286명으로 10명(3.6%) 증가했고, 제조업은 158명으로 17명(9.7%) 감소했다. 반면 기타업종은 161명으로 23명(16.7%) 늘며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특히 안전관리 수준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도·소매업은 운반 작업 중 지게차·트럭과 충돌하거나 폐드럼통 해체 과정에서 폭발하는 사고 등으로 25명(전년 대비 9명 증가)을 기록했다. 임업·어업 역시 벌목 작업 중 나무에 맞거나 양식장 수조 작업 중 익사하는 사고 등으로 18명(11명 증가)으로 늘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0인(억) 미만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351명으로 12명(3.5%)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5인 미만 영세 사업장은 174명으로 22명(14.5%)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50인(억) 이상은 254명(229건)으로 4명(1.6%) 증가했다.
건설업의 경우 일부 대형 사고 영향도 있었지만, 공사 기간이 짧고 안전관리 여력이 부족한 5억 원 미만 소규모 현장에서 사망자가 25명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부딪힘, 무너짐 사고는 증가한 반면, 끼임이나 물체에 맞음 사고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는 사고사망자를 다시 감소세로 전환하기 위해 소규모 사업장 등 취약 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방정부와 관계부처, 민간 단체와 협력해 고위험 업종의 영세 사업장을 집중 관리하고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를 통해 약 2만 3000개 사업장을 전담 관리한다.
또 상시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민간 인력을 활용한 '안전한 일터 지킴이' 1000명을 투입해 지도·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전 개선 의지가 부족한 사업장은 감독 대상에 포함해 엄중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이 사업장의 위험을 신고하면 감독관이 직접 개선 조치를 하는 '안전한 일터 신고포상금' 제도도 내년 도입을 추진한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도 병행해 안전보건공시제와 위험성평가 제재 강화, 작업중지 요청권 신설 등 제도 개선도 이어갈 예정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올해는 반드시 산재 사망사고를 감축시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재보상 통계 기준으로도 사고사망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2025년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 재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유족급여가 승인된 사고사망자는 872명으로 전년(827명) 대비 45명 증가했다. 다만 산재보험 적용 확대에 따른 가입자 수 증가 영향으로 사고사망만인율은 0.38로 전년(0.386‱)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361명으로 가장 많았고, 운수창고통신업(176명), 제조업(164명), 서비스업(140명) 순이었다. 특히 건설업과 운수창고통신업에서 각각 33명, 38명 증가하며 전체 증가를 주도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인 미만 사업장에서 354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전년 대비 45명 증가하며 증가폭도 가장 컸다. 반면 5~49인 사업장은 29명 감소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떨어짐 사고가 28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업장 외 교통사고(123명)는 36명 증가해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외국인 사고사망자는 77명으로 전년보다 25명 감소했는데 이는 2024년 화성 화재 사고로 외국인 사망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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