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최고 서울, 생활임금은 9위…광주 278만 원으로 전국 최고
17개 시도 모두 시급 1.2만원대 진입… 광주-인천 月 27만원 격차
영남권 기초단체 도입률 '0%'…한국노총, 지선 앞두고 전국 확대 요구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전국에서 생활임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광역시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278만 327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거비가 가장 비싸고 재정자립도가 높은 서울특별시의 생활임금은 월 253만 3000원 수준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중간 정도인 9위에 그쳤다.
한국노총이 28일 발표한 '2026년도 전국 생활임금 현황'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의 2026년도 생활임금은 시급 1만 3303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6년도 최저임금 시급 1만 320원보다 28.9%(2983원) 높은 수준이며, 월급(209시간 기준)으로는 최저임금보다 62만 3447원 많은 금액이다.
광주광역시에 이어 생활임금이 높은 지역은 경기도(시급 1만 2552원), 전라북도(1만 2410원), 전라남도(1만 2305원), 부산광역시(1만 2275원)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는 시급 1만 2121원으로, 생활비 부담이 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광역자치단체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생활임금이 가장 낮은 곳은 인천광역시로 시급 1만 2010원이었다. 이는 생활임금이 가장 높은 광주광역시보다 시간당 1293원 낮은 금액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27만 237원 차이가 난다. 인천에 이어 대구광역시가 시급 1만 2011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모두 생활임금 시급 1만 2000원대를 넘어섰다.
생활임금 도입 현황을 보면 17개 광역자치단체는 모두 생활임금을 시행 중이며 시도교육청은 17곳 가운데 9곳(52.9%), 기초자치단체는 226곳 가운데 106곳(46.9%)에서 생활임금을 도입했다. 전체 조사 대상 260개 기관 가운데 생활임금을 시행하는 곳은 132곳(50.8%)으로, 전년도보다 7곳 늘었다. 올해부터 새로 생활임금을 도입한 곳은 기초자치단체 6곳과 교육청 1곳이다.
기초자치단체의 도입률은 지역별 편차가 컸다. 서울·경기·광주·대전 지역의 기초자치단체는 모두 생활임금을 시행하고 있는 반면 대구·경북·경남 지역에서는 생활임금을 도입한 기초자치단체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청의 경우 충남교육청이 올해 처음으로 생활임금을 도입하면서 현재 9곳에서 생활임금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17개 광역자치단체가 모두 생활임금을 도입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생활임금 수준은 광역자치단체가 기초자치단체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광역자치단체의 2026년도 생활임금 평균은 시급 1만 2233원으로, 기초자치단체 평균인 시급 1만 1805원보다 428원 높았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8만 9452원 차이다. 한국노총은 이러한 격차가 광역과 기초자치단체 간 재정 안정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처음 생활임금을 도입하는 기초자치단체는 부산 영도구, 충북 음성군·충주시, 전북 임실군, 전남 광양시·무안군 등 6곳이다. 교육청 가운데서는 충남교육청이 3월부터 생활임금을 시행할 예정이다.
생활임금 적용 대상 노동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로 2만 1353명이 적용을 받는다. 제주도 소속 노동자와 출자·출연기관, 위탁기관 소속 노동자뿐 아니라 제주시와 서귀포시 소속 노동자도 포함된다. 서울특별시는 시 투자·출자·출연기관 및 자회사 소속 노동자, 매력일자리 참여자 등 1만 4000여 명이 생활임금 적용 대상이다.
생활임금은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이 조례를 통해 시행하는 제도로,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지급해 노동자가 최소한의 인간적·문화적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광역·기초자치단체는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생활임금을 적용하며, 교육청의 경우 교육행정직 노동자는 1월 1일부터,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는 3월 1일부터 적용한다.
한국노총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활임금 미시행 지역에서 제도 도입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 6월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생활임금이 주요 노동 공약으로 제시될 수 있도록 요구안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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