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터 중장년까지…사람 중심 AI 전환, 100만 인재 키운다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고용노동부가 향후 5년간 10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직업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대규모 인재 양성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노동시장 진입·활동·전환 전 단계에 걸쳐 AI 활용 역량을 키워, '노동이 함께하는 AI 대전환'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노동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노동시장 AI 인재 양성 추진방안: AI+역량 Up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11일 노동부 업무보고의 후속 조치로, 노동시장에 진입하거나 활동·전환 중인 모든 국민의 AI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추진 방안은 AI 기술이 산업현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성공적인 AI 전환의 핵심을 기술이 아닌 사람에 두고 설계됐다. 노동부는 그간 청년, AI 전문가, AX(AI 전환) 중소기업, 직업훈련기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노동시장 단계별 AI 역량 강화를 통해 단계적인 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한다. 우선 노동시장 진입기에는 청년 구직자를 중심으로 AI 기초 이해부터 직무 활용, 솔루션 개발까지 이어지는 'AI 역량 향상 모델'을 제시하고 훈련을 적극 지원한다. 내일배움카드 일반훈련에 AI 기초·활용 과정을 확대해 5만6000명을 목표로 지원하고, AI 원격훈련(K-디지털 크레딧)도 3만3000명 규모로 늘린다.

대표적인 청년 직업훈련 사업인 K-디지털 트레이닝(KDT)은 분야별 AI 엔지니어 양성하는 과정으로 업그레이드된다. 'KDT AI 캠퍼스 프로그램'을 통해 AI 시스템·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1만 명을 양성하고, 훈련 참여수당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AI 훈련 수료자를 채용한 스타트업에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새로 추진한다.

노동시장 활동기에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현장 맞춤형 AI 훈련을 본격 지원한다. 노동부는 AI 훈련 희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훈련 수요를 진단하고, 기업별 상황에 맞는 맞춤 훈련을 패키지로 제공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2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AI 훈련 로드맵 설계를 지원하고, 지역별 '중소기업 AI 훈련확산센터' 10곳을 새로 지정해 도메인 지식과 AI 지식을 겸비한 민간 직업훈련 주치의(훈련 전문가)도 양성한다.

AI 경험이 적은 기업에는 온라인 무료 AI 교육을 제공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이미 AX 단계에 있는 기업에는 직무 분석을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형 훈련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노동시장 전환기에는 중장년층의 재도전과 직무 전환을 지원한다. 고용센터와 중장년내일센터,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통해 수요를 파악하고, 전국 39개 폴리텍 캠퍼스에서 운영 중인 중장년 특화과정을 포함한 전체 과정에 AI 기초 활용 교육을 도입한다. 이와 함께 AX 훈련과정, 직무 전환훈련 등을 통해 중장년의 재취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훈련 기반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지역 산업과 연계한 '피지컬 AI 실습실'을 4곳 설치하고, 대기업이 보유한 AI 인프라를 중소기업과 공유하는 'AI 특화 공동훈련센터' 20곳을 새로 지정한다. AI 교·강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노동부는 과기정통부·중기부·산업부 등과 협업해 기업 AX 지원 사업과 AI 훈련 사업을 연계하는 패키지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 간 공동 홍보와 수요조사, 가점 부여, 합동 컨설팅 등을 통해 기업과 노동자가 AI 전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AI 확산에 따른 일하는 방식과 일터 문화의 변화는 우리가 마주해야 할 엄연한 현실인 만큼 일할 기회를 찾는 분들, 일하고 있는 모든 분들의 AI 역량 향상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노동부는 '노동'이 함께 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AI 전환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동부는 내년 상반기 중 AI 대전환에 따른 일자리 영향 분석과 대응 방안을 담은 'AI 대응 일자리 정책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