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사업체 종사자 전년대비 2.3만명↑…대기업 늘고, 중소기업은 뒷걸음

300인 이상 채용 확대에 종사자 수 반등
중소기업·제조업은 고용 감소 지속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10월 사업체 종사자 수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전체 종사자 수는 소폭 늘었지만, 이는 주로 300인 이상 대기업과 보건·공공 분야 중심의 채용 확대로, 중소사업장은 오히려 고용이 줄어드는 이중구조적 양상을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10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35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2033만 3000명) 대비 2만 3000명(+0.1%) 증가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려 2022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했고, 올해 1월 46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9월에는 지난해 12월(0.2%)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이달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종사자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전년동월대비 2만 5000명(+0.1%) 증가, 임시일용근로자는 1만 8000명(+0.9%) 증가했다. 기타종사자는 2만명(-1.5%) 줄어들었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상용 300인 이상 사업체에서 5만 명(+1.4%)이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2000명(–0.2%) 감소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노동부 관계자는 "전체 종사자 수는 증가했지만, 실질적으로 채용이 늘어난 구간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확인된다"면서 "입직자 수에서 300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이 확대된 것이 이번 종사자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증가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만 9000명, +4.0%),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2만 9000명, +3.1%),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만 9000명, +1.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설업(-8만 1000명, -5.6%), 도매 및 소매업(-2만 5000명, -1.1%),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1만 7000명 줄어들면서 2023년 10월 이후 2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10월 중 입직자는 82만 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 9000명(-8.7%) 감소, 이직자는 82만 5000명으로 4만 5000명(-5.1%) 감소했다.

채용의 경우 상용직은 26만 5000명으로 4만 9000명(-15.5%) 감소했고 임시일용직은 52만명으로 3만 2000명(-5.7%) 감소했다.

9월 기준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433만 2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0.7% 증가했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70만 1000원으로 전년동월(375만 1000원) 대비 1.4% 감소했다.

근로시간은 9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4.9시간으로 전년동월대비 25.4시간(+1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는 추석 연휴로 인해 근로일수가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