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 제대로 됐나?" 현장에서 즉시 확인…농진청, 축산차량 방역기술 개발
자외선램프 비춰 확인…세균 수 감소 가능성 26배 차이
- 김우진 수습기자,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우진 수습기자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이 자외선램프를 비추면 파랗게 빛나는 형광물질을 활용해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축산 차량의 사각지대를 현장에서 즉시 찾아내는 방법을 개발했다.
농진청은 세제나 섬유제품 등에 사용되는 형광증백제의 일종인 'CBS-X'를 활용해 축산 차량의 소독 상태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주요 가축전염병은 농장을 오가는 축산 차량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발생 지역 등을 중심으로 차량 소독시설과 고압 분무 등을 활용한 방역이 이뤄지고 있지만, 소독이 차량 구석구석까지 제대로 됐는지를 현장에서 곧바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농진청 연구진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BS-X를 활용했다. CBS-X를 1% 농도로 녹인 용액을 차량 표면에 바른 뒤 소독을 실시하고, 이후 자외선램프를 비춰 형광물질이 남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소독이 제대로 이뤄진 부분은 소독액에 의해 형광물질이 씻겨나가 자외선램프를 비춰도 빛나지 않는다. 반대로 소독액이 충분히 닿지 않은 곳에는 형광물질이 남아 파랗게 빛나기 때문에 소독 사각지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축산 차량의 8개 부위, 25개 지점을 대상으로 현장 평가를 진행했다. 소독시설 통과, 15분 대기, 고압 분무로 이어지는 3단계 소독 과정에서 각 부위에 형광물질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동시에 부위별 일반세균 수 변화도 비교했다.
그 결과 소독시설을 통과한 직후에는 발판과 바퀴 등에서 형광물질이 확인됐지만, 고압 분무까지 마치자 대부분 사라졌다. 다만 손잡이와 흙받이에서는 고압 분무 이후에도 일부 지점에서 형광물질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광물질 잔존 여부와 세균 수 변화도 뚜렷한 연관성을 보였다. 형광물질이 사라진 지점은 형광물질이 남아 있는 지점보다 세균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약 2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별도의 세균 배양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자외선램프를 활용해 소독이 미흡한 부위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하고, 해당 부위를 재소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가 축산 차량의 방역 효과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점검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한국동물위생학회지 2026년 제49권 1호에 게재됐다.
강석진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장은 "이번 연구는 축산 차량의 소독 상태를 현장에서 빠르게 살필 수 있는 보조 점검 수단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추후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woojink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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