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도 사과·배 '수급 차질 無'…추석 과일값 안정세

폭염·가뭄 피해 경남에 집중, 수급 영향 제한적
사과·배 등 생산량 증가에 가격도 안정화 전망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직원들이 올해 첫 수확한 햇사과, 햇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올여름 폭염과 가뭄에도 사과·배 등 주요 과일의 작황이 양호해 올해 과일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폭염·가뭄 피해가 경남지역에 집중된 데다 사과와 배는 생산량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2026년산 주요 과일류 수급 동향 및 대응'을 통해 최근 폭염에도 사과·배 등 주요 과일의 작황이 양호해 안정적인 수급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폭염·가뭄에 따른 주요 과일 피해는 대부분 경남 지역에 집중됐다. 지난 19일 기준 피해 신고 면적은 사과 54.6ha, 배 53.8ha, 단감 1696.7ha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경남지역 피해 비중은 99.2%에 달했다. 특히 단감 피해 신고 면적의 99.7%가 경남에 집중됐다

다만 전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8월 초 전망을 보면 올해 생산량은 사과 48만7100톤으로 지난해보다 8.7%, 단감은 9만6300톤으로 7.0%, 배는 20만톤으로 1.3%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폭염·가뭄 피해를 반영하더라도 사과와 배 생산량은 여전히 지난해보다 많고, 단감은 일부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추석 성수품인 사과와 배는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도 농업기술원은 사과와 배의 피해율이 5% 미만이고, 피해 신고 면적도 전체 재배면적의 각각 0.6%, 0.2% 수준에 그쳐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도 안정세다. 조생종 사과 '쓰가루'는 재배면적 증가와 양호한 생육에 힘입어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0.5% 늘었다. 이에 따라 8월 중순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18.1%, 소매 가격은 28.6% 하락했다.

조생종 배 '원황' 역시 병해충 발생 감소 등으로 생육이 양호해 출하량이 증가했다. 저장배 소진 영향으로 8월 초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황 도매가격은 8월 3일 7만696원에서 19일 4만8452원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과일 수급과 가격 안정에도 나선다. 지난 6월부터 과수 주산지 62개 농협을 통해 약제·영양제를 최대 50% 할인 공급하고 있으며, 지원 규모도 지난해보다 12% 확대했다. 또 ‘과실지정출하지원’ 사업을 통해 추석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사과·배 등 성수품을 집중 공급하고, 정부 보유 지정출하 물량을 분산 출하하는 한편 명절 선물 세트 할인 공급도 추진할 계획이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