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 2개월 연속 하락…곡물·설탕 하락, 유지류·육류 상승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세계식량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소폭 하락했으나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30.3포인트로 전월(130.8포인트) 대비 0.3% 하락했다고 4일 발표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기준 삼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월 125.5포인트, 3월 128.7포인트, 4월 131.0포인트, 5월 130.8포인트 등으로 4월 이후 매달 소폭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품목별 보면 전월 대비 곡물, 설탕, 유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유지류(기름류), 육류 가격은 상승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110.2포인트로 전월(114.2포인트) 대비 3.5% 하락했다.
밀 가격은 흑해 지역의 수확 진전과 풍부한 공급 전망이 미국과 호주의 작황 우려를 상쇄하면서 4.4% 하락했다. 옥수수 가격도 6.2% 하락했는데, 남미 주요 수출국들의 풍부한 공급 전망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바이오연료 수요 약세가 반영된 결과다. 보리와 수수 가격은 각각 3.4%, 7.7% 하락했다.
다만 쌀 가격지수는 아시아의 인디카 쌀 수요가 강화되고 기상 불확실성과 높은 생산·운송·유통 비용 영향으로 3.2%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89.7포인트로 전월(95.1포인트) 대비 5.7% 하락했다.
브라질 국내 에탄올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사탕수수가 설탕 생산에 더 많이 배분되었고, 이 점이 국제 설탕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유제품은 117.4포인트로 전월(119.2포인트) 대비 1.5% 하락했다. 유제품은 모든 세부 품목에서 약세를 보였다. 특히 탈지분유 가격은 유럽연합의 생산 회복과 미국의 공급 여건 개선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끝내고 소폭 하락했다. 버터와 치즈 가격도 유럽연합과 미국의 원유 공급 개선 및 버터·치즈 생산 증가로 인해 수출 가능 물량이 확대되며 가격이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대두유 가격이 하락했으나 팜유, 유채유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전월(185.0포인트) 대비 3.8% 상승한 192포인트로 집계됐다.
육류 가격지수는 131포인트로 전월 130.5포인트에서 0.4% 상승한 보합세가 이어졌다.
육류 가격지수 상승은 주로 가금육 가격 상승과 양고기 가격의 강세에 따른 것이며, 돼지고기와 쇠고기 가격은 하락했다. 가금육 가격 상승은 전 세계 수입 수요가 강한 가운데 이전의 과잉 공급에 대응한 생산 조정으로 브라질 국내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결과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연합의 풍부한 공급과 일부 아시아 시장의 수요 약화로 지속 하락했다.
한편, 6월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농산물 가격 변동률은 채소를 중심으로 지난달 0.8% 하락에서 1.1% 상승으로 전환됐고, 축산물 가격 상승률도 5.8%에서 6.2%로 높아졌다.
축산물 가격 상승 원인은 축산물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돼지열병 등 전염병 영향으로 인한 공급 부족 영향으로 분석된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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