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옥수수 탄환 발사"…농진청, 말벌집 제거 드론 보급 박차

27일 전북 전주시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열린 '무인기(드론)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 시연회에서 무인기(드론)로 친환경 약제와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탄환을 말벌집 모형에 발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2024.8.27 ⓒ 뉴스1
27일 전북 전주시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열린 '무인기(드론)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 시연회에서 무인기(드론)로 친환경 약제와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탄환을 말벌집 모형에 발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2024.8.27 ⓒ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말벌류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도록 '무인항공기용 말벌 집 퇴치 장치'를 개발해 관련 기관과 농가에 보급한다고 23일 밝혔다.

말벌은 양봉농가가 사육 중인 꿀벌을 사냥함으로써 꿀벌 개체 수를 감소시킨다. 꿀벌 감소는 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며, 작물 수분도 줄어 결과적으로 농작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말벌로 인한 직접 피해는 연간 약 17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봉 산업 피해뿐 아니라 말벌 제거 작업자나 인근 지역 거주민 피해, 소방 출동량 증가 등 추가 피해도 낳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사다리나 고소작업차 등으로 말벌 집에 접근해 제거했다.

이번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무인항공기용 말벌 집 퇴치 장치에는 1분에 최대 300회 구멍을 내는 기능이 탑재됐다. 구멍을 낸 후 말벌 집 안쪽에 직접 약제를 뿌려 말벌 집 내 유충, 여왕벌까지 방제할 수 있다.

이 장치에는 작업자가 실내 등 안전한 위치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원격 조종을 위한 카메라와 적색 레이저 포인터, 각도 조절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이를 이용해 등검은말벌처럼 10미터 이상 높은 나무 위에 집을 짓는 말벌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말벌 집을 뚫는 데 사용하는 탄환은 옥수수 전분을 이용해 제작됐으며, 약제는 제충국 추출물에 설탕과 꿀벌 추출물, 개미산 등을 섞어 제작됐다. 모두 친환경 물질로 구성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실제 현장에서 무인항공기용 말벌 집 퇴치 장치를 적용한 결과, 살충률은 99%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 2시간 이상 걸리던 퇴치 시간도 20분으로 줄었다. 이로써 말벌 집 제거에 드는 인력은 85%, 비용은 42.9% 절감할 수 있었다.

농진청은 향후 임대 사업 등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소방 출동 시 활용하는 방안도 소방청과 검토 중이다.

김병갑 농촌진흥청 밭농업기계과장은 "무인항공기용 말벌 집 퇴치 장치를 활용해 농가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말벌 피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꼭 필요한 밭농업 기계를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