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면 LED 자동 작동"…농진청 온실 빛 보충 시스템, 딸기 생산량 23%↑

농촌진흥청 전경. /뉴스1
농촌진흥청 전경. /뉴스1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온실 안 광량을 자동으로 보충해 주는 '광량 보상 동적 보광 시스템'을 딸기 재배에서 실증한 결과 생산량을 23% 높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이상기상으로 비와 흐린 날이 잦아지면서 온실 안으로 유입되는 자연광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딸기는 개화기와 초기 생육 단계에 일조량이 부족하면 수확이 늦어지는데, 이는 출하 물량과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에 농진청이 개발한 보광 시스템은 온실 안의 빛의 세기를 감지기로 실시간 측정하고 부족한 광량을 자동으로 보충하는 기술이다. 딸기 생육에 필요한 목표 광도를 설정해 두면, 온실 안 광도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시간대에 발광다이오드(LED) 보광등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낮 또는 설정한 시간 동안 온실 안 광 환경을 목표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되, 자연광이 충분하면 보광등이 자동으로 꺼져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농진청은 논산시 농업기술센터 실증 온실에 이 보광 시스템을 설치하고 '설향' 딸기를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현장 실증했다. 논산 지역은 작년 12월 한 달 동안 흐린 날이 총 21일이었고, 연속적으로 흐린 날이 7일간 계속된 적도 있었다.

특히 실증 온실 기준으로 딸기 생육 저하 수준으로 일조량이 적었던 날은 12월에만 총 14일이었다.

실증 결과 생산량은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대조 구역 대비 23% 많았다. 첫 수확 시기는 12월 3일로 대조 구역(12월 19일) 대비 16일 앞당겨졌다.

농촌진흥청은 이 보광 시스템을 특허 출원해 산업체에 기술이전 했으며, 올해 신기술 시범 보급 사업을 통해 전국 20개소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농가별 다양한 조건에서 지속적인 현장 검증을 하고, 현장 의견을 반영해 기술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성제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이번에 개발한 보광 시스템은 적은 일조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기 시설재배 농가에 광 환경 개선, 조기 출하, 생산성 향상이라는 세 가지 효과를 줄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농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고, 농가가 효과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술 개발과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