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확대에 동물 면역력 약해져…농진청, 가축 질병 예방 당부

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청량읍 한 축사에서 방한복을 입은 송아지가 난방 기구 아래에서 어미 소와 함께 추위를 견뎌내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청량읍 한 축사에서 방한복을 입은 송아지가 난방 기구 아래에서 어미 소와 함께 추위를 견뎌내고 있다. 2021.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를 맞아 환경 관리, 정기 소독 등 가축 질병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15일 당부했다.

일교차가 커지면 가축은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호흡기·소화기 질병에 걸리기 쉬워져 쾌적한 환경 관리, 양질의 사료 급여, 정기적인 소독 등 조치가 필요하다.

한우 송아지와 번식우에는 양질의 사료를 급여하고,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급수기와 사료조는 항상 청결히 관리해 소화기 질병을 예방하고 섭취량이 줄지 않아야 한다. 번식우의 발정을 세심히 관찰해 적기에 수정하고, 신생 송아지의 초유 섭취와 보온에 신경 써야 호흡기·설사병을 줄일 수 있다. 파리·모기 등 해충 퇴치와 정기 소독도 필수다.

젖소는 여름철 줄었던 사료 섭취량이 늘고 산유량이 회복되므로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착유우는 하루 150∼200리터의 물을 섭취하므로,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수다. 환절기에는 유방염 발생이 늘 위험도 있다.

돼지는 밀집 사육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내부 가스와 외기 온도를 고려해 환기해야 호흡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젖을 뗀 새끼 돼지는 일교차가 크면 설사와 면역력 저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적정 온도 유지가 필수다. 어미돼지는 일교차로 사료 섭취량이 줄고 호흡기 질병 위험이 커지므로 낮에는 환기, 밤에는 찬바람 유입을 막아야 한다. 돈사 습도는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관리하며, 철저한 차단방역과 정기 소독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예방해야 한다.

닭은 냉기 유입을 막아 계사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밀폐 사육 시에는 암모니아 등 유해가스와 병원체 전파 위험이 커지므로 적정 수준의 환기도 신경 써야 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가 다가오므로 차단방역과 소독, 야생조류 유입 방지 조치도 취해야 한다.

정진영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환절기는 큰 일교차로 인해 가축 면역력 저하와 질병 발생이 어느 때보다 많은 시기"며 "보온·환기 관리와 축사 소독 등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