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랭지 밭 토양 유실 막으려면…농진청 "10월 중순까지 호밀 파종"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경사진 밭에는 수확이 끝난 후 덮는 작물(피복작물)을 심어 토양 유실을 막아야 한다고 11일 당부했다.
덮는 작물에는 호밀과 헤어리치 등이 있다.
고랭지 밭은 경사도가 7% 이상인 경우가 많아 평지보다 빗물에 토양이 유실될 위험성이 높다. 특히 여름 배추와 감자 등 작물 수확이 끝나는 9월부터는 흙이 드러난 상태가 되는데, 이 시기에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겹치면 흙이 쉽게 씻겨 내려간다.
농촌진흥청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확 후 덮는 작물을 심은 밭은 토양 유실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비가 내려도 덮는 작물을 재배한 밭(경사도 2~15%)에서는 맨땅 대비 토양 유실이 99%까지 줄어 들었다.
덮는 작물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싹이 트고 최소 2주 정도는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잎이 자랄 시간이 필요하다.
강원도 평창 대관령 지역에는 2024년 9월 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총 375㎜의 큰비가 내렸는데, 이때는 덮는 작물의 씨를 뿌려 잎이 충분히 자라지 못한 초기 단계라 상당한 토양 유실이 발생했다. 따라서 덮는 작물 심는 시기를 정할 때는 반드시 기상예보를 확인해 집중호우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고랭지 지역은 겨울철 온도가 낮아 추위에 잘 견디는 호밀이 덮는 작물로 적합하다. 파종량은 헥타르(㏊)당 200㎏이 알맞으며, 10월 중순까지 파종을 마쳐야 안정적인 피복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지홍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장은 "수확이 끝난 고랭지 경사 밭은 집중호우가 내리면 토양이 씻겨 내려갈 위험이 매우 크다"며 "추위에 잘 견디는 호밀을 심어 토양 유실을 예방하고, 반드시 기상예보를 확인해 파종 시기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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