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배추 심기' 기계화 기술 공개…작업 효율성 높이고 노동력 절감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30일 전북특별자치도 무주에서 '배추 아주심기(정식) 기계화 기술 현장 전시회'를 열고 자동화 기술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아주심기는 모종·묘목을 더이상 옮겨심지 않고 최종 재배지에 심는 것이다.
배추는 경운·정지, 아주심기, 비닐 피복, 방제, 수확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의 기계화율은 56.2%로 전체 밭농업 기계화율 67%보다 낮으며 특히 아주심기 단계는 기계화율이 0%다.
농촌진흥청은 배추 자동 정식기와 아주심기 전후 작업을 하나의 기계로 할 수 있는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를 개발했다.
자동 배추 정식기는 연약한 육모(모종)를 다치지 않게 육묘판에서 뽑아 심는 농기계다. 기존 방식대로 심었을 때 10a(아르)당 13.9시간 걸리던 작업 시간이 자동 정식기를 이용하면 2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는 아주심기 전 두둑을 만들고 호스를 설치한 후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계다. 10아르를 처리하는 데 36분이 걸려 기존 방식보다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배추 아주심기를 기계로 하려면 육묘 잎이 옆으로 퍼지지 않고 곧게 서 있고, 상토에 뿌리가 고르고 튼튼하게 감겨 있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민간 육묘장과 협업해 기계 아주심기에 적합한 육묘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지침을 만들어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권재한 농진청장은 "올해 여름배추, 가을배추 재배 농가에서 배추 아주심기 기계화 기술 실증 시험을 추진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 제고에 적극 나서겠다"며 "앞으로도 현장 연·전시회 등을 통해 농가 의견을 직접 듣고 개선 사항을 발굴·보완해 2026년 밭농업 기계화율 77.5%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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