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집중호우로 약해진 작물, 폭염에 더 취약…수분 관리 필수"
고추·배추는 흙 마름 주의…수박은 조절해서 자주 수분 공급
병해충 우려도 증가…병든 식물은 바로 제거 필요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농촌진흥청은 29일 집중호우 뒤 지속된 폭염으로 채소류 피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작물별 관리 방안을 소개했다.
고추는 강한 햇볕에 노출되면 꽃과 어린 열매가 떨어지는 낙과 현상과 햇볕 데임 증상, 배꼽 썩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광망 등으로 빛을 차단하고, 수분관리로 고온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농도 0.3~0.5%의 염화칼슘액을 잎에 직접 뿌리면 생리 장해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뿌리 기능이 약해져 시듦병이 발생할 수 있고, 고온다습 환경으로 인해 탄저병이 급증할 가능성도 크다.
밭의 물이 잘 빠지게 하고, 겉흙이 말랐을 때 조금씩 물을 주며, 병든 식물과 열매는 바로 제거한 뒤 등록 약제로 방제해야 한다.
아울러 고랭지 재배 배추는 고온기 벼룩잎벌레, 좀나방 등 해충이 급속히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어서 예방 관찰과 방제가 중요하다.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생육 부진과 함께 무름병 등 병 발생도 증가할 수 있다. 병든 포기는 바로 제거하고, 약제를 뿌려 초기 방제해야 한다.
고온 건조한 조건에서는 칼슘 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잎끝이 타거나 속썩음증 등 생리장해가 나타나기 쉽다. 토양 표면을 필름으로 덮고 흙이 마르지 않게 조금씩 자주 물을 주는 등 토양 수분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수박도 폭염 피해 위험이 있는 작물이다. 집중호우 뒤 강한 햇빛에 의해 햇볕 데임 피해가 발생하기 쉽고, 토양 수분 변화로 열매 터짐 우려도 크다.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지 않도록 열매를 신문지나 짚으로 덮어 준다. 뿌리 힘이 좋지 않을 때는 수분이 지나치게 많아지지 않도록 물을 조금씩 자주 줘야 한다.
옥현충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장마기 피해를 본 채소 작물은 회복력이 떨어져 폭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농가에서는 적절한 환경 관리, 병해충 예방 관찰, 제때 방제를 병행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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