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생닭 원가 2665원…정부 "치킨값 인상 견제 기대"
정확한 단계별 마진 확인은 어려워
- 김현철 기자
(세종=뉴스1) 김현철 기자 =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치킨 프랜차이즈의 생닭(닭고기) 원가를 공개하는 가격공시제를 시행하면서 업체의 과도한 가격 인상 움직임 견제에 나섰다. 소비자들이 직접 생닭 원가 변동 상황을 알 수 있게 하면 납득할 만한 근거 없는 치킨 가격 인상 움직임에 대해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가격공시제를 살펴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하림 등 생닭을 판매하는 7곳이 연 매출액 100억원이 넘는 프랜차이즈 업체 11곳에 납품한 생닭(10호 기준) 가격은 2561~3008원으로, 평균가격은 2665원이다.
이는 닭고기 생산업체들이 살아있는 닭을 도축해 머리, 내장, 닭발 등을 제거한 '도계된 닭고기'이다. 일반적으로 삼계탕에 들어가는 온전한 형태의 생닭으로, 염지비, 절단비, 포장비 등 제반 작업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결국 이 2665원의 생닭이 튀겨져 각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치킨의 형태로 16000원 이상의 가격에 팔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최종 소비자가격에는 가맹점 인건비, 기름비, 파우더비, 배달비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농식품부의 가격공시제만으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진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생닭 원가 2665원에 대해 치킨 프랜차이즈 점유율 1위인 제너시스BBQ(비비큐)그룹은 생닭을 절단하는 등의 각종 작업을 거치면 3800~4200원에 공급받는다는 입장이다. 이를 가맹점에 5500원에 납품한다. 여기에 한 마리의 닭을 튀기는 데 필요한 올리브유와 파우더, 소스를 3000원에 제공한다. 가맹점이 본사에 마리 당 8500원의 재료비를 주는 셈이다.
비비큐 본사는 이 과정에서 마리당 800여원의 마진을 남긴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맹점들은 1만6000원짜리 황금올리브 한 마리 가격에서 재료비 8500원과 부가세 1600원을 빼면 5900원이 남는다. 여기서 임차료, 배달대행 수수료 등을 또 빼야 마리 당 최종 마진이 된다.
정부가 유통단계별 생닭 가격을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지난 3월 비비큐의 가격 인상 시도가 발단이 됐다. 비비큐는 당시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 따른 생닭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생닭 원가가 치킨값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이고, 프랜차이즈의 경우 닭고기를 시세 반영 방식이 아닌 사전 계약 가격으로 공급받고 있어 AI로 인한 가격 인상 요인이 없다고 반박하며 가격공시제를 추진해 왔다.
가격공시를 담당하고 있는 축산물품질평가원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프랜차이즈에 납품하는 생닭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공시에 어느 정도 신뢰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onestly82@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