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뼈 고정판용 '실크 3D프린터' 세계 첫 개발

농촌진흥청과 한림대학교 공동연구…내년 상용화 목표

실크잉크로 만든 뼈 고정판을 동물에 주입한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 News1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로 뼈 고정판, 뼈 고정나사를 만들 수 있는 의료용 3D 프린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실크는 몸에서 생분해되므로 뼈 고정판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농촌진흥청은 한림대학교와 공동으로 누에고치에서 실크 소재의 잉크를 추출하는데 성공하는 한편 실크잉크 사용이 가능한 노즐과 온도 조절장치를 장착한 '바이오 3D 실크프린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뼈 고정판, 고정나사, 고정클립은 뼈 골절시 골절 부위가 다시 붙을 때까지 뼈를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의료기기다. 통상 뼈 고정판 등은 금속재질로 만든다. 때문에 골절이 완치되면 이 고정판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을 해야 한다. 생분해되는 합성고분자로 만든 뼈 고정판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고정력이 떨어지고 비용이 30만원으로 비싸다.

이에 비해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실크 뼈 고정판은 생분해되고, 가격은 15만원 수준으로 합성고분자보다 저렴하다. 또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어 곡면 형태의 뼈를 고정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동물실험 결과 염증이나 이물 반응이 없고 뼈 접합 성능도 뛰어났다.

농진청은 바이오 3D 실크프린팅 시스템을 특허출원하는 한편 산업체 기술이전해 2017년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진모 국립농업과학원장은 "뼈 고정판 세계 시장규모는 62억달러며, 실크 원료 개발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6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며 "실크 원료를 이용한 프린팅 기술은 세계 최초인 만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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