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가 도복했다→벼가 쓰러졌다'…한자어 109개 순화

농식품부, 농업용어 가운데 한자어·일본식 표현 순우리말로 순화

10월 순우리말 농업용어로 선정된 5개 단어.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News1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벼가 도복했다' 무슨 뜻인지 아세요? 도복(倒伏)은 쓰러짐을 의미하는 한자어로 벼가 태풍 등에 의해 쓰러졌을 때 쓰는 말이다. 이처럼 한자어, 일본식 표어 등 어려운 농업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이 시작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9일 한글날을 계기로 자주 쓰이는 농업용어 가운데 109개를 골라 우선적으로 순화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매월 '이달의 순우리말 농업용어'를 5개씩 선정해 해당 단어들을 홍보할 예정이다. 10월에는 흔히 쓰이는 말과 겹쳐 농업 용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한자어 5개 단어(시비, 수도, 위조, 도복, 천식)를 선택해 홍보하기로 했다. 시비(施肥)는 비료주기, 수도(水稻)는 논벼, 위조(萎凋)는 시듦, 도복(倒伏)은 쓰러짐, 천식(淺植)은 얕게심기로 순화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 농업 관련 법령이나 행정규칙 등을 제·개정할 때 한자어나 일본식 표현을 우리말로 바꿔나갈 방침"이라며 "이번에 순화하는 109개 농업용어는 농식품부를 비롯해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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