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급 슈퍼푸드 토마토..다이어트로도 딱

[음식속숨은이야기]토마토 100g 16칼로리로 같은양 밥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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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토마토가 과일이 아닌 채소가 된 이유는? 1893년 미국 뉴욕세관이 토마토에 과일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채소로 분류했다. 이에 수입업자들이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1893년 미국 연방 대법원은 "토마토는 후식으로 먹지 않고, 음식과 함께 조리해서 먹는 식사의 중요한 일부분이므로 '채소'가 맞다"고 판결내리면서 지금까지 채소로 분류돼 있다.

토마토의 엄청난 인기가 과일이 아닌 채소로 분류되게 한 이유인 셈이다. 실제로 토마토는 전세계적으로 채소 작물 중 가장 많이 생산되고 가장 많이 소비되는 채소다. 연간 생산량은 1억5400만톤이며, 생산액은 67조원에 달한다. 재배면적은 중국, 인도 등 아시아가 57%, 아프리카가 19% 차지한다.

토마토의 인기는 뛰어난 기능성 물질을 함유하면서 칼로리도 낮다는 데 있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는 영국 속담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는 기능성 물질이 풍부한 건강채소다. 2002년 타임지가 선정한 건강에 좋은 10대 식품의 첫째로 꼽히기도 했다.

토마토는 각종 암과 혈관질환에 좋다는 것이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서 입증됐다.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은 카로티노이드계 색소 물질로서 세포의 산화를 막아 각종 암과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암 예방효과 이외에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혈중 수치를 감소시켜 성인병 예방에도 기여한다.

리코펜 외에도 루테인 등의 다양한 카로티노이드 성분들이 시력 감퇴나 실명의 위험을 낮춰준다. 루테인은 동물 실험에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를 보여 만성 고혈압 환자의 식이요법에 토마토가 활용되기도 한다. 또 토마토의 구연산, 사과산 등의 생리활성 물질들이 위액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원활하게 하고 육류로 인한 체내 산성화를 방지한다.

토마토는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제격이다. 토마토 100g의 열량은 16칼로리로 같은 양의 밥(148칼로리)보다 9배나 적다. 식사 전에 토마토 한 개를 먹으면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포만감이 들어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 칼륨, 칼슘, 유기산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과식을 억제하고, 펙틴 성분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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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생으로 먹어도 좋지만 음식으로 조리해 먹으면 활용범위가 훨씬 넓어진다. 토마토는 생으로 먹으면서 천연 조미료로 사용이 가능한 유일한 채소이기도 하다.

전세계적으로 토마토 요리는 7만개 이상 개발돼 있다. 토마토를 이용한 파스타, 수프, 샌드위치, 샐러드가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는 메뉴다.

토마토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이집트, 그리스, 아르메니아로 이집트를 대표하는 쿠샤리는 토마토 소스에 이집트식 파스타(국수), 쌀과 렌틸콩(lentils)을 넣어 만든 요리다. 건강식으로 유명한 그리스의 그리스식 샐러드는 토마토, 오이, 페타 치즈와 레몬을 곁들여 지중해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에게 토마토 소스는 요리에 없어서는 안되는 양념으로 코카서스 지방을 대표하는 미트볼 수프가 유명하다.

남아메리카에는 토마토 원산지답게 토마토를 이용한 살사소스와 피카디요, 페리코 등의 요리가 존재한다. 매콤한 소스란 뜻의 살사소스는 토르티야의 기본 양념으로 지금은 세계인이 즐길 만큼 일반화됐다. 중남미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 피카디요는 갈은 고기와 토마토에 지역 특산재료를 넣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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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남아메리카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토마토를 요리재료로 주로 활용하지만 우리나라는 토마토를 생과 그대로 혹은 주스로 갈아먹는 비중이 95%에 이른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토마토를 요리하면 건강에 더 좋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며 "토마토 요리의 장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국민 건강증진과 토마토 소비 확대를 꾀할 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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