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은 '가진 자들의 지상낙원'

지난 1월 5일 개장한 평양의 대형마트인 광복지구상업중심 (환구시보) © News1
지난 1월 5일 개장한 평양의 대형마트인 광복지구상업중심 (환구시보) © News1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지난 몇 년간 강력한 대북 제재가 실시되고 있지만 평양의 엘리트들은 고급품을 마음껏 소비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7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2층 규모의 보통강 류경 백화점에서 프랑스산 샴페인은 프랑스 국내 가격의 2배 이상인 병당 70유로(약 10만원)에 팔리고 있다. 또한 보르도와 부르고뉴산 와인, 다양한 상표의 위스키, 진, 보드카, 럼주가 판매되고 있다.

식품 판매대는 덴마크산 및 뉴질랜드산 버터, 프랑스산 등 유럽산 치즈, 호주산 쇠고기, 거의 모든 상표의 청량음료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단, 코카콜라는 없다.

일본은 엄격한 대일 무역규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곳에는 일제 식품과 조리도구, 도자기 등 갖가지 일본 상품으로 넘쳐나고 있다.

또 다른 판매코너에서는 명품시계와 보석, 향수, 평판TV, 음향기기 등이 판매되고 있다.

이 백화점의 고객들은 북한의 정치·군사 엘리트들이고, 최근 외국무역에서 돈을 번 신흥부자들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

일반 평양시민들은 제한된 숫자의 자유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수입품이 취급되는 이곳은 늘 평양시민들로 북적인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통일시장은 7000㎡ 규모로, 싱가포르 맥주와 서양 술, 남한산과 일본산 전자제품 등 많은 종류의 수입품을 판매한다. 이들 제품은 모두 중국을 통해 수입된 것들이다.

평양에 문을 연 이탈리아 음식점인 ‘골든 커플(golden couples)’에서는 피자와 파스타, 이탈리아산 와인,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코카콜라를 즐길 수 있다.

스위스 음식점에서는 현지에서 수입한 치즈로 만든 퐁듀 메뉴가 준비돼 있다.

거리에는 비록 낡긴 했지만 수많은 벤츠와 BMW, 렉서스, 토요타, 랜드로버가 운행된다.

평판TV와 디지털카메라 등 고급품 수입은 지난 2008년 2억7200만달러(약 3000억원)에서 2010년 4조4600만달러(약 5000억원)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평양에 사는 한 외국인 거주자는 “평양에 부족한 것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소비의 즐거움은 시장경제의 모태가 될 수 있다고 AFP는 전했다.

중국도 30년 전에는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다 지금은 경제강국이 됐다. 그러나 아직 북한에서 개혁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평양 바깥은 또 다른 세상이다. 유엔에 따르면 1990년대 대기근 이후 5세 이하 어린이 중 1/3이 만성적인 영양실조와 발육부진을 겪고 있다.

ioy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