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조선' 국호 사용 취지 강조…"남북정상 간 합의에서 이미 사용"

"조선이란 표현 돌발적 아냐…91년부터 서로 정식 국호 사용"
대통령 신중론 이후 속도 조절…"국민적 공감대 바탕 접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평화통일고문회의’ 원로 오찬간담회 앞서 차담회를 갖고 있다. 2026.8.7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정상 간 합의에서 서로의 정식 국호를 사용해 왔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 '조선' 국호 사용 취지를 거듭 강조했다.

정 장관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남북관계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메아리 없는 함성'과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선 국호 사용에 대해 "통일부는 지난 4월부터 이를 공론화가 필요한 의제로 다뤄왔다"며 "각계의 의견을 듣고 국민적 공감대와 법적·학술적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접근할 사안"이라고 전했다.

정 장관은 "'조선’이라는 호칭도 돌발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며 "1991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비롯해 이후 100건이 넘는 남북합의서와 6·15 남북공동선언, 10.4선언, 4.27 판문점선언, 9.19평양공동선언 등 남북정상 간 합의에서 서로의 정식 국호를 사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대와 대결을 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를 마주 봐야 한다. 그만큼 호칭은 인식과 관계의 기본"이라며 "서독은 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 체결 이후 동독의 정식 국호인 '독일민주공화국'(DDR)을 공식 외교문서 등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거기서부터 독일의 평화와 화해 협력의 기반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석 자 얼음이 드리운 한반도에도 바늘구멍을 뚫을 작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대통령께서는 평화공존 정책을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열린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통일부가 추진하는 북한의 정식 국호(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부르기에 대해 "선의로 하는 일이고,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확신하시는 일일 텐데 논쟁의 여지는 있는 일"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이에 정 장관은 이날 평화통일고문회의 원로들과의 만남에서 조선 국호 사용에 대해 "통일부가 끌고 나갈 일이 아닌, 선 공론화가 먼저"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다만 정 장관은 동시에 북한의 정식 국호 도입에 대한 취지를 거듭 강조하며 공론화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원로들 또한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정식 국호 사용에 지지 의사를 보냈다. 이는 정책의 속도 조절과 동시에 통일부가 조선 국호 사용에 대한 국민적 논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