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정군 회의서 軍부패 공개 처벌…북중조약 65주년 맞아 밀착 과시
[데일리북한] 김정은-시진핑 축전 교환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북한이 당·정·군 간부들을 한자리에 모은 이례적인 회의를 열어 군 고위 간부의 '특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공개하고 강도 높은 처벌에 나섰다. 대외적으로는 북중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중국을 방문 중인 박태성 내각총리의 일정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북중 간 전략적 연대를 부각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1면 전체에 '강건한 규율과 엄격한 법적 기강으로 혁명의 승리적 진군을 담보하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전날 평양에서 당·정·군 연합회의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회의에서 전 인민군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희철과 그 추종자들의 특대형 부정부패행위를 폭로하는 자료 통보가 있었다"며 "박희철은 4년간 조직권과 간부권을 악용해 거액의 뇌물을 받고 부정축재행위를 감행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그의 범죄 행위가 최고법기관의 심리에서 객관적 증거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재판소는 박희철 등 피소자들에게 형벌을 선고했지만 구체적인 처벌 수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회의에서 "부정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투쟁의 강도를 부단히 높이고 있는 때에 특대형 부패사건이 발생했다는 데 문제의 엄중성이 있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한 법적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당 중앙위원회의 입장을 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2~3면에는 김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우호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주고받은 축전 전문을 싣고, 중국을 방문 중인 박 총리의 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김 총비서는 시 주석에게 보낸 축전에서 "훌륭한 역사와 전통을 주추로 하는 조중(북중) 친선을 새로운 높이에로 인도하여 가장 강력하고 전략적인 사회주의 국가간 관계의 본보기로 발전시켜 나갈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시 주석도 김 총비서에게 보낸 축전에서 "전략적 의사소통을 더욱 긴밀히 하면서 두 나라 관계 발전 방향을 확고히 틀어쥐고, 쌍방의 친선협조가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가져다주도록 인도할 용의가 있다"라고 화답했다.
신문은 정상 간 축전 교환뿐 아니라 북한 대표단의 방중 일정도 비중 있게 전하며 양국의 밀착 분위기를 띄웠다. 박 총리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만나 김 총비서의 안부를 전했다.
대표단은 방중 첫날 톈안먼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를 참배한 데 이어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중국 지도부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다.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린 연회에서는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이 양국 간 친선·협조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문은 '위대한 이념과 전투적 우의로 맺어진 조중친선은 영원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중우호조약을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혁명투쟁의 불길 속에서 피로써 맺어지고 굳건해진 조중친선의 산아"라고 규정했다. 이어 "노동당과 정부는 조중친선을 가장 중대한 제1의 전략적 사업으로 견지하고 있다"며 "조중친선을 새로운 전략적 높이에서 더욱 강화·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4면에서는 평안남도 안주지구탄광연합기업소 당위원회의 청년사업을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신문은 청년돌격대원들을 단순히 석탄 생산을 위한 '노력자'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며 "청년들의 정신적 성장을 전적으로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당 조직이 지닌 가장 막중한 책임"이라고 주문했다. 김 총비서의 평안남도 평성합성가죽공장 현지지도 10주년을 맞아 기념보고회가 열렸다는 소식도 전하며 생산 확대를 독려했다.
5면에서는 새로 건설된 지방공업공장들에 제품의 질을 높이고 생산원가를 낮추는 동시에 품종을 다양화하고 수익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황해남도 장연군식료공장이 지역에서 생산한 보리를 활용해 자체 상표를 단 맥주를 생산한 사례를 소개하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덕등판의 새 모습'이라는 제목의 방문기에서는 해발 1300여m의 산간지대에 현대식 젖가공시설을 갖춘 염소목장을 조성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를 지방 축산업 발전과 어린이 영양 개선 정책의 성과로 선전하며 앞으로 염소 사육 규모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6면에는 '위생방역사업을 예견성있게, 실속있게 내밀자'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싣고 에볼라와 한타바이러스, 홍역, 뎅기열, 조류인플루엔자, 엠폭스 등 세계 각지의 감염병 확산 상황을 소개하며 선제적인 방역 강화를 주문했다.
신문은 "방역사업에서 방관과 방심, 안일과 해이는 절대 금물"이라며 "예견성 있게 앞질러가면서 최선의 대책을 세워나갈 때 방역진지를 철통같이 다지고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믿음직하게 담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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