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귀환한 '납북 어부' 고명섭씨 별세

폐질환 악화로 숨져…北 가족 끝내 못 만나

(오른쪽에서 두 번째) 故 고명섭 씨.ⓒ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1975년 동해상에서 조업 중 납북됐다가 30년 만에 남한으로 돌아온 고명섭 씨가 20일 오전 사망했다. 향년 83세.

납북자가족모임에 따르면 고 씨는 최근 폐질환이 악화돼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별세했다.

고 씨는 1975년 8월 강원도 주문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북됐다. 이후 북한에서 양계장 노동자로 일하다 가정을 꾸려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그는 2005년 3월 납북자가족모임의 도움으로 중국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고, 같은 해 7월 남한으로 귀환했다.

귀환 당시 고 씨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을 걱정하며, 귀환 여부를 두고 오랜 기간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남쪽의 가족과 상봉하고, 북한에 두고 온 가족도 국내로 데리고 오려 했으나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고 씨의 별세와 관련해 담당자를 빈소에 보내 조의를 표할 예정이다.

빈소는 고향인 강원도 강릉동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이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