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금강산-원산 연계 관광 실현되는 날 빨리 오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항상 관광 재개 준비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접견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원산-금강산 연계 관광 등 남북 간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22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현 회장과 만나 "과거 남북관계는 정주영 선대 회장님(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으로 물꼬를 텄다"며 "그것이 통 큰 민간 협력의 출발점이었는데,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 정주영 회장님의 통 큰 정신을 이어받아야 할 시대가 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 명예회장은 1998년 6월 16일 소 500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일화로 유명하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이 판문점을 통과해 북한 땅을 밟은 사례이기도 하다.

현 회장도 "금강산 관광이 닫히고도 저희 측에서는 몇 번 행사가 있어서 더러 방문했는데, 북쪽에서도 (금강산 관광 중단을) 안타까워하고 빨리 재개되길 바라더라"며 "북한에서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크게 개발했던데 원산과 금강산을 연계해서 관광이 다시 시작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도 "북한에서는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인민의 숙원'으로 표현하며 심혈을 기울였다"며 "제대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금강산과 원산을 연계한 관광이 현실적이고, 실현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은 항상 프로그램을 생각해 놓고 있고, 원산으로 갈 크루즈 등 선박도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금강산을 육로로 갈 수 있는 동해안 연결도로가 북한의 폭파 조치로 끊어진 상태라 남북 교류가 바로 재개된다면 배편을 통해 금강산이나 원산으로 가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식과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원산 리조트 개발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