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국제도서전에서 차려진 북한 부스…기념품도 판매

코트라 참여로 의도치 않은 남북 문화 동시 체험 기회

30일 BIBF 홈페이지에 따르면 도서전에 참여한 북한외국문출판사가 판매하는 소설과 잡지, 전집 등의 기본 정보를 소개하며 직접 메일로 문의할 수 있는 링크가 첨부됐다. (BIBF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올해 베이징 '국제도서전'(BIBF)에 북한 책을 판매하는 코너가 마련된 것이 확인됐다. BIBF는 전 세계 출판사와 독자가 정보를 공유하고 각국의 출판 저작권을 사고파는 거래의 장으로, 각국의 기념품도 함께 판매된다.

30일 BIBF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2025 BIBF'에는 북한 코너가 마련됐다. 홈페이지는 도서전에 참여한 북한외국문출판사가 판매하는 소설과 잡지, 전집 등의 기본 정보를 소개하며 직접 메일로 문의할 수 있는 링크가 첨부됐다.

그중에는 북한이 지난해 '두 국가론' 선포 이후 폐간된 것으로 알려진 책 '통일신보가 만난 사람들'도 포함됐다. 통일신보는 지금은 폐지된 통일전선부의 기관보로, 북한의 민족 통일 정책 등을 다루는 대외 체제 선전용 매체였다. 다만 BIBF 홈페이지상에는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업데이트가 안 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8일부터 닷새간 열린 BIBF에 마련된 북한 책 부스. (중국 SNS '샤오홍슈' 갈무리)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BIBF 참가를 인증하며 북한 코너를 찍은 사진들이 게시물로 등장했다. 코너에는 중국어로 번역된 월간지 '조선'과 '김일성, 김정일 전집', '조선의 도자기', '조선의 건축물', '금강산', '묘향산', '마식령스키장', '백두풍경' 등 관광책자와 우표집 등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지난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으로 제작된 우표가 홍보됐다.

또 기념품 판매대에는 북한의 도자기, 개성고려홍삼생강차, 북한 인공기만성대 배지, 그림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아울러 도서전에는 대한무역공사(KOTRA)도 참 참여해 한국의 음료와 과일 맛이 첨가된 소주, 막걸리 등을 판매했는데, 공교롭게도 남북한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1986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던 BIBF는 지난 2002년부터 매해 개최되고 있다. 다만 북한의 BIBF 참가는 지난 2020년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2022~2024년 북러 밀착이 가속화된 시기에 다소 소원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들어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외교 당국 간 고위급 소통이 재개되고, 중국이 북·중 우호의 상징적인 장소를 재조명하는 등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분야에서도 중국의 대북 지원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