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트럼프 2기 행정부 조치·발언에 즉각 반응" 평가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를 겨냥한 첫 비난 메시지를 내놓은 것을 두고 정부는 "미국 새 행정부의 초기 조치와 발언에 대해 북한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북한이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대미 최강경 대응 전략'을 언급한 이후 이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 대변인은 다만 "이러한 북한의 대미 비난 메시지에 대해 별도로 평가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의도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대북 관련 사안에 일일이 반응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구 대변인은 이어 "분명한 건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협하는 주체는 북한이며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해 확고하고 일치된 입장을 연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오전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에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처음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공식 비난에 나섰다. 얼마 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을 '불량 국가'로 지칭한 것을 두고 "주권 국가의 영상을 함부로 훼손하려 드는 미 국무장관의 적대적 언행을 주권 존중과 내정불간섭을 핵으로 하는 국제법적 원칙에 전면 배치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말한 것이다.

또한, 이날 북한은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 공보문을 통해 "무분별한 군비확장으로 자기의 군사적 패권을 유지하고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을 압살해보려는 새 미 행정부의 패권적 기도가 집권 첫날부터 뚜렷이 표출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미사일 방어체계 확대 구상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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