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둘째 딸은 후계자…金도 8살때 후계자로 낙점, 예사롭지 않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지휘했다고 보도하며 그가 딸과 함께 발사 현장을 찾은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북한문제 전문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ICBM 발사현장에 둘째 딸을 대동한 것에 대해 '후계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북한 매체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2013년생 추정) 모습을 소개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매체에 등장한 아이에 대해 "키라든가 그런 걸 봤을 때 만 9세로 보기에는 약간 크지 않나, 확실한 건 모르겠다"며 비밀에 둘러싸인 북한 정권 특성상 김주애라고 100% 확신할 순 없다고 했다.

다만 김주애 공개가 "즉흥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면밀한 계산에 의해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 "어제 노동신문을 보더라도 ICBM 시험 발사한 그날을 '사변적인 날', '역사적인 날'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그런 역사적인 날에 김정은이 자신의 세 아이 중 한 명을 데리고 등장을 했다?, 이는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는 없다"라는 점을 들었다.

즉 후계자 공개차원이라는 것으로 "만 9세 아이를 데리고 등장한 게 후계 수업하고 관련돼 있다고 보면 너무 빠르지 않겠느냐라고 볼 수도 있지만 과거 전례를 보면 (그렇지 않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소장은 "제가 2020년 가을부터 2021년 초까지 미국에 있으면서 김정은의 이모하고 이모부를 만나 김정은이 후계자로 결정된 과정에 대해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김정은 후계과정을 소개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모 고영숙은 1998년 5월, 미국에 극비리에 망명했다.

김정은 이모와 이모부에 따르면 "김정은의 8살 생일인 1992년 1월 8일, 최초로 김정은 찬양가인 '발걸음'이라는 노래가 김정일과 김정은 앞에서 공연이 됐고, 그때부터 김정일이 '앞으로 김정은이 내 후계자라고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는 것.

정 소장은 "그때 김정은의 이모 이모부가 김정일에게 '너무 빠른 거 아니냐'고 하니까 김정일이 계속 했던 말이 '나를 닮아서 (후계자로 삼기로) 했다', 김정은이 태어날 때부터 목소리가 매우 우렁차서 김정일이 굉장히 만족, '큰 인물이 될 아이다'라고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김정일이 연회에 참석하는 측근들에게는 김정은이 8살 때부터 '얘가 내 후계자'라고 밝혔기 때문에 지금 김정은의 딸이 만 9세로 거의 그때와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정 소장은 "작년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당 제1비서직, 당 총비서의 대리인이라는 직을 신설, 당 총비서인 김정은과 거의 같은 권력을 갖는 그런 의미를 부여했다"며 "(당시) 4대 세습을 염두에 둔 직책 아니냐라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라는 점을 덧붙였다.

이러한 점 등을 볼 때 "김정은이 당장 자신의 딸을 그 직책에 임명하는 건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중에 임명할 것을 염두에 두고 그 직책을 만들었다 이런 해석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김주애 후계자설에 대해 △ 장남이 있다 △ 너무 이른 나이다라는 반대 의견이 나올 수있다는 지점과 관련해 정 소장은 "1992년 당시 (김정은 후계자 지목 사실)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외부 세계에서는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이 후계자가 되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 김정남에게 상당히 주목을 했었다"는 점을 들어 반박했다.

정 소장은 "북한 외부에서 '북한 내부에서 후계자 갈등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판단을 하게끔 했고 김정남이 암살되는 비운까지 맞이했다"며 북한 내부에서조차 김정은이 후계자라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혼란이 있었다고 했다.

정 소장은 "(이를 경험한) 김정은은 후계구도를 일찍 대외 공표하는 것이 외부에서의 어떤 오해라든가 내부적 혼란을 줄일 수 있는 그런 걸로 생각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남의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이른 공개를 한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김정은도 장남도 차남도 아닌 삼남이었다. 김정일이 자신을 가장 닮았기 때문에 선택 했다"면서 "김정은의 딸도 둘째라 하더라도 첫째보다 확실하게 김정은과 닮은 모습, 리더십을 보여줬다면 김정은으로서는 선택할 수가 있다"고 해석했다.

2010년생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장남에 대해선 "첫째가 아들로 추정이 되지만 관계당국도 정확한 건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백두혈통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건 없다고 했다.

그런만큼 김정은이 둘째 딸을 공개한 건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닌, 후계구도 차원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 정성장 소장의 말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