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시찰서 또 '격노'…9·9절 앞두고 경제행보 속도
함경북도 시찰 "대단히 격노"…조직지도부까지 거론
경제 성과 독려·경제 발전 총력 부각 메시지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 경제현장 8곳을 잇달아 시찰하며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인 9월9일, 일명 '9·9절'을 앞두고 경제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비롯해 염분진호텔 건설현장, 온포휴양소, 청진가방공장 등 함경북도의 경제관련 현장 총 8곳을 돌아봤다고 17일 보도했다.
정확하게 언제 시찰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진을 보면 수일 동안 일대에 머물며 현지 지도를 다닌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경제 행보는 최근 부쩍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북중 접경지대인 백두산 인근 삼지연에 있는 공장과 건설현장을, 앞서 1일에는 신의주 일대 제지 공장과 화장품 공장 등을 다녀왔다.
내부적으로는 정권 수립일이 두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민 경제를 챙기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민심을 다독여 실제 성과를 독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시찰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소의 2배인 12면으로 발행해 김 위원장의 동향을 보도했고 앞서 10일에도 8면을 발행했다.
현지 지도에서 책임자를 호되게 질책하는 것은 물론 이를 세세하게 공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어랑천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은 김 위원장은 내각 책임일꾼들이 최근 몇 년간 한번도 나와보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며 격노했고 당 중앙위와 조직지도부까지 거론하며 책임을 물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제 발전에 대한 의지를 부각시키려는 한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가운데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제재 해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방문지가 신의주를 시작으로 삼지연, 함경북도로 시찰이 이어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 지역은 모두 북중 접경지역으로 향후 중국과의 경제협력 가능성을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의주에서 국경인접 지역쪽으로 시찰이 이어진다는 점, 이를 한번에 대대적으로 보도한 점, 시찰 내용을 속속들이 전한 점 등은 상당히 이례적이고 의도적인 행보"라며 "대내적으로는 구구절을 앞두고 성과를 독려하고 대외적으로는 핵군사보다 경제에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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