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만탑산, 핵실험장 폭파로 추가 훼손됐을듯(종합)
만탑산, 한라산(1950m)보다 높은 2205m
6차례 핵실험과 정치범 수용소로 얼룩
- 외교부 공동취재단, 최종일 기자
(풍계리·서울=뉴스1) 외교부 공동취재단 최종일 기자 = 북한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하는 한국 포함 5개국 공동취재단은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만탑산에서 폐기의식을 지켜봤다.
길주군, 명간군, 어랑군의 경계에 위치한 만탑산(萬塔山)의 이름은 멀리서 보면 수많은 탑이 무더기로 모여 있는 것처럼 보여 붙여졌다. 지반의 융기작용으로 산 정상에 많은 바위들이 노출돼 석탑처럼 보이는 것이다.
만탑산에는 원시림이 우거져 있고 납과 아연 등 자원이 다량 매장돼있다. 또 이 산으로부터 서쪽으로 남대천, 동쪽으로 북천이 발원한다. 높이는 2205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1950m)보다 높다.
지질 구조가 단단한 화강함 암반으로 이뤄져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 이곳에 핵실험장이 들어선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만탑산은 핵실험으로 인해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총 6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됐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미국 UC버클리, 중국과학원(CAS)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6차 핵실험 전후로 만탑산 내 기준점이 수평으로 최대 3.5m 옮겨졌고, 높이는 0.5m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이날 만탑산은 핵실험 폭파로 더욱 훼손됐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핵실험장에선 이날 오전 11시에 폭파 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11시 직전 북한 측이 "촬영준비됐나?" 묻고 기자들이 "촬영준비됐다"고 하자 "3 2 1" 센 뒤에 꽝 소리가 났다. 만탑산을 흔드는 묵직한 굉음과 함께 입구에 있는 흙, 부서진 바위들이 쏟아져 나왔다.
15초 뒤엔 관측소가 폭파됐다. 굉음과 함께 짙은 연기가 계곡을 뒤덮다가 내려갔다. 연기가 걷히자 관측소에서 부서져 나온 파편들로 사방이 가득 했다. 마지막 폭파는 4시 17분에 진행됐다.
외부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만탑산이 걸쳐져 있는 명간군 쪽으로는 화성 정치범수용소가 있다. 만탑산 수용소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곳의 공식 명칭은 16호 관리소이다.
통일연구원의 북한인권백서에 따르면 국가보위성(우리의 국가정보원)에서 관리하는 이 수용소는 한번 들어가면 사회 복귀가 불가능한 완전통제구역이다. 북한 체제 비판, 수령 모독, 한국행 기도 등 정치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이 수감된다.
만탑산 수용소는 최근 크게 확장됐으며 핵실험장에 필요한 노동 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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