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축전으로 관계회복 시도…韓 패싱? 언제까지?
"남북 관계 어둡지만 코리아패싱은 지나친 자기비하"
北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한다면 남북 관계 기대할 만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이 중국과의 '축전 외교'를 공개하며 관계 회복을 시사한 가운데 한국에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이에 한반도를 둘러싼 북핵 문제에서 '코리아 패싱'의 우려가 나오지만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축전에 보낸 답전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된 시 주석에게 축하를 보낸다는 내용의 축전에 대한 화답이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하며 "중국 측은 조선 측과 관계가 지속적으로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데 적극적인 기여를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북중 간 축전과 관련, 지난 9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이후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국면에 동참하면서 얼어붙었던 북중 관계가 지난달 중국의 제19차 공산당 당대회를 기점으로 점차 개선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9월까지 수차례 무력 도발을 일삼으며 한반도 주변국과 대화를 차단해왔으나 최근 들어 달라진 듯한 모양새다. 전통적 우호국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뿐 아니라 그동안 불편했던 미국, 일본과도 대화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방송사인 미 NBC방송 데이비드 버디 부사장 일행이 북한의 초청을 받아 지난 17일부터 2박 3일간 평양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북한은 그러나 한국과는 여전히 각을 세우며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은 미국과 일본에까지도 언론인을 자국에 초청하는 등 대화 통로를 닫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와는 여전히 완전히 차단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일각에선 북핵 문제 해결에서 '코리아 패싱'을 우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도 무용지물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한국과 접촉을 하지 않는 배경이 '코리아 패싱'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지정학적으로 열강에 둘러쌓인 탓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일 뿐이지 이를 '코리아 패싱'으로 바라보는 것은 지나친 '자기 비하'라는 설명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2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북한에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북한이 자발적으로 우리와의 교류를 닫고 있는 것을 가지고 코리아 패싱이라고 스스로를 옥죌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이전 정부서부터 단절됐던 남북 관계가 복원이 안 된 것을 갖고 코리아 패싱이라 얘기하긴 좀 그렇다"고 강조했다.
북중·북미 관계가 잘 풀리면 남북 관계 역시 해빙될 것이라 보는 시선이 많다. 북한과 주변국과의 관계는 북핵 문제와 연계돼 있는 만큼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면 남북 관계 역시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 시점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 2월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최근 주변국과 관계를 풀어나가려 하는 만큼 우리도 올림픽이라는 기회를 잘 살린다면 남북 관계가 다시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아직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를 표명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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