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공신 홍승무·리홍섭, 별 주렁주렁 달고 등장…의미는?

핵실험 성공에 따른 보상 차원으로 보여

북한 핵 개발 주역으로 알려진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왼쪽 동그라미)과 리홍섭 원자력연구중심총국 총국장(오른쪽 동그라미)이 각각 대장(별 4개)과 상장(별 3개) 계급장을 달고 모습을 나타냈다.(노동신문 ) ⓒ News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 김정은 체제의 핵 개발 주역으로 알려진 홍승무 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과 리홍섭 원자력연구중심총국 총국장이 각각 대장(별 4개)과 상장(별 3개) 계급장을 달고 나타났다.

두 사람이 군복을 입은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대외적으로 핵 개발을 치하하고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대륙간탄도로켓장착용 수소탄시험의 완전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시 군민 경축대회 소식을 보도하며 홍 부부장과 리 총국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환한 표정을 지으며 나란히 선 채 여성들에게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이들이 받은 꽃다발에는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축하의 의미가 담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홍 부부장은 지난 2010년 9월 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선출됐고 이듬해 12월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4년 3월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 5월 열린 노동당 7차 대회에선 당 중앙위 위원에 올랐다.

지난 2013년 1월에는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일 훈장을 받은 사실이 한 달 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2012년 12월 12일 장거리로켓 발사에 공을 세운 과학자·기술자·노동자에게 김정일 훈장 등 표창을 수여했다.

리 총국장은 지난 1998년 최고인민회의 제10기 대의원에 선출됐고, 1999년에는 량강도 대홍단군 인민병원장을 지냈다. 2003년 8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에도 뽑혔으며 기세를 몰아 2009년 제12기 대의원까지 맡았다.

리 총국장은 2010년 9월 당 중앙위와 2012년 12월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에서 홍 부부장과 같은 자리로 함께한 기억이 있다.

비군인출신인 홍 부부장과 리 총국장이 군복을 입고 나타난 것은 6차 핵실험 성공을 과시용으로 일종의 '퍼포먼스'로 풀이된다.

사실상 3대째 병영국가로 운영되는 북한은 일반적인 진급 절차를 생략하기도 한다. 지난 2010년,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별 4개, 인민군 대장 계급을 달았던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서 고위급들이 별을 다는 것에 군 출신 여부는 크게 상관 없다"며 "군대 안 간 김정은도 대장 계급을 부여 받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6차 핵실험 이후 기세가 오른 북한이 홍 부부장과 리 총국장에게 파격적인 계급을 부여하며 핵실험 성공에 따른 보상을 해준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일종의 예우상으로 군의 칭호를 준다"며 "두 사람에게도 군사 지휘관으로서 계급장이 아닌 예우 칭호로서 계급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핵실험 성공 경축대회를 5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오금철 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은 "서울을 비롯한 남반부 전역을 단숨에 깔고 앉을 수 있는 만단의 결전 준비 태세를 갖춰나가겠다"고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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