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담배 수출에 적극 나서…외화벌이 차원

몽골 등 중앙아시아 및 중동지역으로…지난해부터 사업 개시한 듯
김정은 즐겨피는 '7·27담배' 제작하는 '내고향담배공장'의 '아침'

북한이 최근 자체 담배 브랜드의 수출 사업에 나선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사진은 싱가포르 사진작가 아람 판씨가 자신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dprk360)에 공개한 북한한 '아침' 담배로 담배갑에 수출용 문구와 사진이 새겨져 있다.(DPRK360 제공)ⓒ News1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외화벌이 차원에서 담배 수출 사업에도 나선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 같은 정황은 최근 싱가포르의 사진작가 아람 판씨가 평양을 방문해 찍은 북한산 담배의 사진에서 확인됐다.

아람 판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 'DPRK360(www.facebook.com/dprk360)'에 '아침'이란 명칭의 담배갑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이 눈길을 끄는 것은 담배갑에 흡연 관련 경고문 또는 흡연 예방을 알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문구가 아랍어로 적혀 있는 점 때문이다.

이는 북한 당국이 담배 수출을 위해 해당 국가의 실정법에 맞게 담배갑을 생산한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내수용 담배갑에는 측면에 한글로 흡연 관련 주의 문구를 새기는 것 외에는 별도의 사진이나 외국어로 된 문구를 표기하지 않는다.

북측 공장에서 수출대상 국가로부터 해당국가에서 쓰이는 주의문구와 사진을 제공받은 뒤 이를 제조 과정에서 담배갑에 새겨넣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아침' 담배를 이미 지난해부터 몽골이나 중앙아시아, 중동 국가 등지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침' 담배에서 수출용 문구와 사진이 박힌 것을 3~4개월 쯤 전에 파악했다"고 말했다.

다만 '아침' 담배 외에 다른 브랜드들도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또 '아침'을 생산하는 평양의 '내고향담배공장'도 당·정·군 중 어디에서 관할하는지, 외화벌이를 위한 담배 수출 사업의 주체도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려운 상태다.

또 다른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내 각 지역에 있는 담배공장 마다 관할 주체가 조금씩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대성담배공장, 내고향담배공장, 용봉담배공장, 신천담배공장 등 평양 내 담배공장 외에도 나진 등지에 별도의 담배공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공개활동에서 흡연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는 등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즐겨피는 '7·27담배'의 경우 '아침'과 마찬가지로 '내고향담배공장'에서, 북한 간부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광' 담배의 경우 대성담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북한은 그간 외화벌이 차원에서 외국산 '말보로' 등을 위조한 담배를 만들어 중국에 밀수출 하는 등의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번에 자체 브랜드의 담배를 공식 수출하고 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향후 담배가 북한의 주요 공식 수출상품으로 떠오를지 여부가 주목된다.

seoji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