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대제안' 먼저 실행…실천적 행동 보여줄 것"

정부 '사실상 거부' 입장 발표에도 재차 호응 촉구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결의 악순환을 끝장내기 위한 실천적 제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의 중대 제안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부동하다"며 "우리는 이미 선언한 대로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자신들이 보여줄 '실천적인 행동'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을 중단하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국방위원회 명의의 '중대 제안'에서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서해 5개섬 열점 지역을 포함해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모든 행위를 전면 중지하는 데 대하여 특별히 강조하여 제안한다"며 "이 제안의 실현을 위해 우리는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달 30일부터 남북 상호 비방중상 중지 △우리측의 '키 리졸브'와 '독수리'등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 및 북한의 서해 5도 대남 '자극행위' 중지 △한반도 '핵 재난'을 막기 위한 상호 조치 등을 제안했다.

노동신문은 이 같은 제안에 대한 우리측의 전날 거부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다시 게재한 이날 글에서 정부의 전날 발표에 대한 인용이나 비난 없이 "남조선 당국도 마땅히 겨레의 지향과 시대의 요구에 부합되게 자기 할 바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측의 전향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우리의 중대 제안이 실현된다면 꽉 막힌 북남관계의 문이 활짝 열리고 쌍방이 관심하는 문제들이 순조롭게 풀려나가게 될 것을 의심할 바 없다"며 "국방위원회의 중대 제안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와 입장을 실천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중대 제안을 발표한 뒤 우리 정부의 사실상 거부 입장 표명에도 연달아 우리측에 이를 수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통일부가 "사실을 왜곡하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계속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정부의 입장을 발표한 뒤에도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중대 제안에 하루라도 빨리 호응해 나서는 것이 민족과 통일을 위하고 자신들을 위한 유익한 길"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