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첫 정상외교 데뷔' 주목…몽골 대통령 방북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평양 공항에 도착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북한 주재 몽골대사가 엘벡도르지 대통령을 영접했다.

몽골 대통령의 방북은 2004년 12월 이후 약 9년만으로 특히 이번 방북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몽골 소식통은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양국간 이슈와 지역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위원장이 방북한 엘벡도르지 대통령과 회담하면 이는 지난해 4월 집권한 김 위원장이 첫 정상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것이다.

몽골 외교부에 따르면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31일까지 북한에 머무를 예정이다.

북한과 올해로 수교 65주년을 맺은 몽골은 올 여름에는 북한의 요청에 따라 처음으로 식량을 지원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의 숙원 과제인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에 대한 북-일 협상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은 아베 정권 출범 직전인 지난해 11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1차 국장급 협의를 개최하고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기로 합의했으나 이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서 결국 2차 협의가 무산된 바 있다.

아베 정권이 출범한 이후에는 3월 아베 신조 총리에 이어 7월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납치문제담당상이 몽골을 방문해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는 등 몽골의 역할을 더욱 중시하는 모양새다.

지지통신은 "엘벡도르지 대통령도 납치 문제에 협력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가 김 위원장 등 북한 인사와의 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이번 방북을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재입찰끝에 몽골의 한 법인에 낙찰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도쿄 중앙본부 건물 및 토지의 경매문제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본에서 사실상 북한 대사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조총련 중앙본부는 지난 17일 재입찰에서 '아바르 리미티드 라이어빌리티 컴퍼니(Avar Limited Liability Company)'라는 몽골의 한 법인에 낙찰됐으나 이후 도쿄지방법원은 매각 허가 결정을 이례적으로 연기한 상태다.

낙찰자 아바르사에 대해서는 등기 서류에 기재된 주소에 실재하지 않는 등 의문이 증폭되고 있으나 이 회사의 사장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은 지난 24일 울란바토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목적으로 건물을 낙찰받은 것 뿐 북한, 일본, 몽골, 한국 그 어느정부와도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bae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