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6명' 판문점 귀환…女유해 1구 인도(종합2보)

北 "유해는 월북자 부인…2011년 이씨가 살해"
조사당국, 즉각 신병 인수 후 체포영장 집행해 비공개로 조사 진행

북한에 억류되어 있던 우리 국민 6명이 2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귀환하고 있다. 이날 귀환환 우리 국민 6명은 김모(44)씨, 송모(27)씨, 윤모(67)씨, 이모(65)씨, 정모(43)씨, 황모(56)씨로 모두 남성이며 자세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2013.10.25/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우리측으로 송환 의사를 밝혔던 '월북자 6명'이 25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늘 오후 4시 50분경 판문점에서 북측으로부터 우리 국민 6명에 대한 신병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초 이날 오후 4시 30분경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20분 정도 미뤄진 4시 50분경 우리측에 인도됐다.

앞서 북한은 전날 판문점 적십자 통신선을 통해 조선적십자 중앙위원장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 이들 6명의 송환을 통보해왔다.

북측이 통보해온 이들 6명은 김모씨(44), 송모씨(27), 윤모씨(67), 이모씨(65), 정모씨(43), 황모씨(56)로, 모두 남성이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이들의 신병을 인도하며 우리 국민 여성의 유해 1구를 함께 인도했다.

북측은 이 유해에 대해 "6명 중 이씨의 부인"이라며 "이씨와 같이 월북했으나 지난 2011년 부부 문제로 남편이 부인을 살해했다"고 전했다고 통일부는 밝혔다.

다만 북측은 이씨가 어떠한 이유로 부인을 살해했고, 이로 인해 이씨가 북측에서 처벌을 받았는지 등 더 이상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달받은 유해 1구에 대해서도 일단 우리 국민이 맞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DNA 감식을 통해 확인 작업을 거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송환된 월북자 중 일부가 북한에서 살인이라는 중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이들 대부분이 북한에서 크고 작은 범죄에 연루된 것이 이번에 북한 당국이 우리측에 송환 결정을 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판문점 군사분계선(DMZ)을 걸어서 넘어온 이들은 간략한 입국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조사당국에 신병이 인도됐다.

정부는 전날 법원으로부터 이들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였으며 이날 이들의 신병을 인도받자마자 이를 집행했다.

법원에 의해 체포영장이 집행된 사실로 미뤄, 정부는 이들이 모두 자진 월북한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당국은 이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시켰다. 이들은 서울 내곡동 국정원 본원에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1차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시켜 국정원, 경찰, 군의 합동신문을 통해 이들의 입북 경위와 경로, 북에서의 생활 및 송환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이들 6명 중엔 지난 2010년 2월 26일 월북한 4명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돼 정부는 이에 대한 확인 작업을 우선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될 전망이다.<br>

seojiba@news1.kr